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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2 01: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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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자기계발서 같은건 수천권 있어도 어차피 거기서 거기.
한권 정도는 보셨을테니 두권까지는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책은 공부에 지친 글쓴님 같은 경우에는 더 지치게 할거 같습니다.
그저 지금이 좀 힘든 상황이기에 한번 숨을 돌리는 여유가 필요 하신거라 봅니다.
한숨 돌리시고 다시 고개를 들어 앞을 보시면 거기에 앞길이 있을겁니다.
님은 지금 힘든 현실에 눌리는 상황이기에 현실을 잔인하게 보여주지만 나와는 조금 동떨어져 상대적 안도감을
주는 책이 효과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책에서 무언가를 얻는건 본인에게 달린거니까요.
하지만 단순하게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기만 하는 책은 볼 필요 없겠지요.
뭔가 있는 책들로 두어개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생각난게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입니다.
영혼에 울림을 주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감동이요? ㅎㅎ 그렇게 말랑말랑한건 아닙니다.
이 책에 대한 코멘트를 하자면.. .........
마지막 장을 덮고 작가에게 고마우면서도 한대 후려 패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코맥 매카시의 국경 시리즈가 있네요.
[평원의 도시] [국경을 넘어] [모두다 예쁜 말들] 이렇게인데 님께는 그중에 [국경을 넘어]추천입니다.
코맥 매카시는 미국 현대문학의 4대 거장중 한명이고 장르소설인 카우보이 소설을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평을 받습니다.
장르소설 주제에 액션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데 묘한 긴장감을 끝없이 유지합니다. 이래서 거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그러고보니 취향이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좀더 쉽게 읽힐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싶으시면..
돈 윈슬로 [개의 힘] 추천합니다.
범죄소설 장르입니다만 링컨라임 시리즈 같이 천재주인공, 최첨단 법의학, 교묘한 트릭 같은건 안나옵니다.
해리보슈 시리즈같은 왠지 친근해지는 주인공과 교묘한 반전도 없습니다.
위의 두 시리즈는 두말 할것도 없이 탑 클래스의 크라임 스릴러 입니다만..
[개의 힘]은 또 클라스가 다릅니다. 무겁습니다. 그건 아마도 현실의 무게 겠지요.
쓰다보니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생각나네요.
그리 길지 않은 글이고 걍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잤다는 초딩 방학일기 같은 내용을
노벨 문학상 작가가 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인생에 지쳐 하루하루가 의미없게 느껴지신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한여름에 봤는데.. 춥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