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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0 0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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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캠릿브지 대학의 연구보고서처럼ㅎㅎ
단어의 시작과 끝이 중요하고 중간의 순서가 살짝 바뀌어도 뇌가 알아서 단어의 알파벳을 문맥에 맞게 재구성합니다.
인간의 뇌는 자주 반복되어 익숙한 작업을 패키지화 해서 연산처리하기 때문인데요 단어를 읽는 것도 같은 작용을 합니다.
이걸 문장으로 확대시키는 기술이 속독법인데 상계동올림픽님 말처럼 대략적인 내용파악만 됩니다.
위의 분들이 말하신 것 처럼 많이 읽다 보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집니다.
근데 책 읽는 재미를 즐기시려면 최대한 천천히 문장을 곱씹으며 보시는게 좋아요.
소설이라면 장면묘사나 풍경, 인물의 외모, 특징, 성격, 자리배치, 대화의 억양 이런걸 머릿속에 이리저리 그리면서 보시면 가장 좋겠죠.
작가들이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란 대단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염두에 두면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오면 만약 내가 이 문장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지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고
번역 소설이면 이게 분명히 말장난을 하는 부분인거 같은데 어떤 단어와 문장구성이었을까 싶은것도 있구요.
영미권 소설이면 한국어와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재미도 있습니다.
어떤때는 번역하신분이 해당분야의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엉뚱하게 번역해 놓은거 발견하고 히죽거리기도 하구요.
천천히 읽는게 안좋은게 아니예요. 근데.. 얼마나 오래 걸리신다는건지 정확히 모르고 이런말 하려니 좀 불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