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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5 2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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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고 무대에선 구호를 별로 외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분노에 차 중간중간 퇴진 구호를 자발적으로 외쳤습니다. 우려했던 소요에 대해선, 한 노인이 이상한 대자보를 들고 욕설을 하며 도발하고 돌아다니긴 했지만 봉사자분들께서 에워싸고 함께 이동하며 주변 분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태원 현장에서 CPR 구조를 하셨던 시민분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날 밤 시민들은 서로를 구하려 애를 썼고, 절대로 무심하거나 잔인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보인 이들은 참사 사실을 몰랐을 뿐이고, 그 현장에서 처음으로 봤던 권위있는 유니폼 차림의 사람은 (대한민국 공권력이 아닌) 군복 차림의 미군들이었다고.
슬픈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