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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0 08: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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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pcr 검사에서 증폭을 35번을 하던 350번을 하던 그것 자체가 한세트에 불과한 것을 35번 반복한다고 이해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 이해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pcr에서 증폭을 몇번 하느냐는 대상이 되는 유전자의 특성과 검사의 목적에 맞게 세팅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35번을 하기로 한 검사의 특이도 민감도는 그 횟수를 모두 포함하여 결정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35번을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짜장면 한그릇을 강수지는 35번에 걸쳐 먹고, 강호동은 2 젓가락질 만에 먹는다고 강호동은 식사 2번 한 것이고, 강수지는 식사 35번 한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3500번을 증폭한다고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예 없는 검체에서는 반응을 하지않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이 검사를 하는 것이기에 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컷오프밸류를 잡아서 위양성률, 위음성률, 특이도 등이 발생하는 것인데 그러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알았다는 듯이 말을 하니 이런 촌극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pcr 검사의 특이도, 민감도는 검사결과를 실제 환자의 항체형성과 연관지으면 바로 도출할 수 있는 것임에도 소위 권위자라는 사람들의 헛소리에 골드스탠다드를 무시한 뇌피셜이 난무하는 것이죠.
어떤 자리의 장이라는 감투는 절대 해당 전공의 공부 및 노력의 시간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어떤 학회의 장이라는 사람은 그 학문의 최고 지성이 한다기 보다는 오랜 행정적, 정치적 경험을 갖고 혹은 순서상 당연직으로 돌아가면서 맞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술처럼 최고로 잘하는 사람이 시험봐서 차지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떤 학문을 공부한 시간이 노력한 시간이 절대 해당 학문의 깊이를 담보하지 않습니다. 러셀은 비트겐슈타인보다 훨씬 오래 논리철학을 공부했지만 비트겐슈타인이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죠.
학문의 깊이가 깊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욕망, 야망, 자존심, 허영심이 관여할 수 있고, 간혹 학문의 난이도로 인하여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하여 방편적으로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문의 깊이가 충분한 권위자가 진실을 말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지적능력에 따라, 혹은 지향성에 따라 충분히 내용은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그대로 진실을 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기가 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싶은 것을 보기 때문이죠. 심지어 니체를 보수적인 철학자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것 처럼요.
사족을 달자면 전염병에서는 확진자, 보균자 이런 명칭에 의미가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예방의학적으로 보균자가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격리, 치료를 해야 맞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차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찾고 격리하고 검사해서 치료해야 하는 것입니다. 장티푸스라는 병이 있습니다. 수십년간 증상없이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한 보균자가 식당을 운영한다면 하루에도 수십명에게 병을 옮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를 하고 보건증을 끊어서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