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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 17: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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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에 대한 내용이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번역본을 어디서 가져오셨나요? 한국고전종합DB에는 이런 번역이 http://db.itkc.or.kr/inLink?DCI=ITKC_BT_1294A_0280_010_0040_2000_004_XML 올라와있습니다. 이 번역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정세운이 도당에 나아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나는 심히 한미한 사람인데, 나 같은 사람도 재상이 되었으니 국가가 당연히 어지럽다." 하고, 유숙(柳淑)에게 말하기를, “내일 군사를 출발시킬 터이니 공은 돌아가서 군사를 점검하시오." 하니, 유숙이 말하기를, “군사가 이미 죽령 대원(竹嶺大院)에 이르렀다" 하였다. 정세운이 다시 말하기를, “만일 군사가 기한까지 당도하지 못하면, 공도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오." 하고, 김용(金鏞)에게 말하기를, “지금 두 정승이 적을 구경만 하고 치려 하지 않으니, 누가 이런 행태를 본받지 않으리오. 만일 적을 소탕하지 못하면, 산골짜기에 도망해 숨을지라도 어떻게 살겠으며, 어떻게 나라가 유지되겠는가." 하였다.
世雲,詣都堂,揚言曰,吾甚寒微,如吾爲相,國家宜亂,謂柳淑曰,吾明日,出師,公歸簽軍乎,淑曰,軍已到竹嶺大院,世雲曰,若軍後期,公亦不得辭其責,又謂金鏞曰,今兩相,玩寇不圖,孰不效耶,若不掃賊,縱竄匿山谷,可得而生,可得而國乎
올려주신 번역본에는 "나는 심히 한미한 사람인데, 나 같은 자가 재상이 되었으니 마땅히 국가가 어지러운 것이다"라 하고 있고 이민수 씨의 번역에는 "나는 심히 한미한 사람인데, 나 같은 사람도 재상이 되었으니 국가가 당연히 어지럽다"고 합니다. 두 번역 모두 정세운이 재상이 되었기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사실은 나라가 어지럽기 때문에 정세운 같은 사람이 재상이 된 것 입니다. ""나는 심히 한미한 사람인데 나 같은 사람도 재상이 되었다. 국가가 정말로 어지럽다"로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두 정승이 적을 구경만 하고 치려하지 않으니, 누가 본받지 않으리오."도 그렇습니다. 문맥으로 보면 두 정승은 정세운과 유숙이어야 합니다. 이 사람들이 지금 군대를 부려 도적을 잡으려 하는데 자신들이 구경만 하고 있다니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금今을 단순히 지금으로 기계적으로 생각한 오류입니다. 여기서는 이제로 번역해야 합니다. "이제 두 정승이 도적을 업신여겨 방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누가 본받으려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