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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016-09-21 03:46:59 3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엔딩 5 수집 완료*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 마지막 수단을 제 손으로 태웠다.
65 2016-09-21 03:42:32 2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부적을 꺼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 어쩌고 천지신명님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로또 1등 같은 건 이제 바라지도 않겠습니다....

순록 가면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낮게 깔리는 목소리는 꼭 오래된 오르간이 울리는 것 같이 들렸다.

건너편의 말 가면은 낄낄낄 웃었고 토끼 가면은 울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학!

-흐...흐...흐앙.....흑.....

-그만.

순록 가면이 그렇게 속삭이듯 말하자, 다 재생된 음성파일처럼 말 가면과 토끼가면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너의 신은 너를 위해서 존재하는 편리한 신이로구나.

-5만원주고 얻은 종이쪼가리가 네 믿음이고 네 신이더냐?

순록 남자는 내 손에 들린 부적을 보며 비웃었다.

-이것 참. 나중엔 인간들이 믿는 신이 통조림으로 팔릴지도 모르겠군.

순록 가면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를 벌려,

-네 신과 함께 뒤져라. 너는 나를 볼 자격이 없다.

촛불을 꺼트렸다.

".......저기요?"

기요 적....이.....

동굴에 들어온 마냥 메아리 소리가 퍼진다.

"이런 장난 재미 없습니다!"

장난 ...장난재....습니다....!

"양? 양 가면! 문 좀 열어봐!"

양 양 조며러바!

웅웅 울려 넓게 퍼지는 메아리에 서서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열어보라고!!!!"

조며러보라고조며러보라고!

안 되겠어. 장난이고 뭐고 질렸다. 난 가버릴 것이다. 눈 앞이라도 보기 위해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를 꺼내어 당겨보았다.

.....바로 눈 앞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태울만한 것이 없나 찾다가 손에 든 부적을 떠올렸다.

치익-

5만원짜리 무쓸모인 부적은 잘도 타들어갔다. 내 속처럼.

"이게 뭐야....."

방 안의 풍경에 식겁했다. 방 안의 모습은 진짜 동굴처럼 변해있었다.......

나는 순록 가면의 괴이한 행동과 이것이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지 추측해보다가 생각을 그만 두었다.

다행히도 쭉 둘러본 결과 문 만은 원래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부적이 다 타기 전에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었다.

철컥철컥-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야, 양가면- 열어줘-!"

양 가면은 말이 없었다. 나는 문을 쾅쾅 두드리며 소리질렀다.

-안 돼.

"안돼긴 왜 안돼?"

-문지기는 문을 지켜.

"그거랑 내가 나가는 게 무슨 상관인데?!"

-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을 막는 것 뿐만이 아니야. 문을 통해 나가는 사람 또한 막지. 문을 지키니까.

-그런데 너.... 부적 태웠냐?

"그게 왜?"

왜.... 왜...... 왜.....

다시 한 번 메아리가 울림과 동시에 부적이 다 타서 재가 되었다. 팍 하고 빛은 순간에 없어진다.

-명복을 빈다. 이제 그들이 올거야.

어두운 방 안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들? 누구?"

-어둠 속에 사는 그들. 인간의 악의를 먹고, 영혼을 빨아 생도 아닌 것을 이어가는 자들.

그 대답을 마지막으로 양 가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며 소리지르는데도 문 건너편에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배고파-배고- 배고파아-

나 저런 말 안했는데. 하지도 않은 말이 메아리로 울렸다.

배고고고고프-다-

냠냠냠냠-

나는 너를 머거-

모모두우즐거운마음으로

죽자아----

"누구야?"

연이어 메아리들이 울렸다.

즐거운즐거운즐거운즐거운-

죽음을향해향해달려가자-

어둠 속에서 팔이 붙잡혔다.

엄마갈때아빠오고-

이윽고 발이 잡히고,

-아이갈때엄마오고

선반 위 밧줄목걸이-

이쁜예쁜예쁜밧줄을
내목에목에목목잘린목에

정체 불명의 메아리 소리를 가장한 노래가 들려오자 , 나는 그제서야 메아리가 아닌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나를 놀리며 말을 따라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딱딱.

턱이 떨리면서 이빨이 딱딱 소리를 냈다. 추웠다.

(맛있는 냄새냄새냄새)

(영혼영혼 냠냠냠냠)

나가고 싶다. 그래서 평범하게 좀 살고 싶다.....

점점 소리가 커져가는 '메아리'를 들으며, 다가오는 '그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64 2016-09-21 02:23:52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순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순록 가면은 가면 쓴 턱을 만지작 거렸다. 촛불의 빛이 가면 위에 일렁이는 가운데, 나는 어째서인지 그 안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보았다.

-흠, 자네는 믿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간혹, 믿음이라는 것은 기적을 일으키지.

-그렇다면 어떤 믿음이 기적을 만드는가.....

순록 가면은 말꼬리를 늘이며 초를 녹이며 맑은 빛을 뿜는 불꽃 위로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순록 가면은 뜨겁다는 내색 없이 잘도 불을 맨손으로 만져대었다.

-부모에 대한 믿음? 자식에 대한 믿음? 연인에 대한 믿음? 원수에 대한 믿음?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

-아니지, 아니야.......

늘어지는 우아한 목소리로 말하며 순록 가면은 손가락으로 불 위를 살살 건드려 대었다. 그 손짓은 섬세해서, 마치 그 주체가 불이 아니었더라면 작은 동물을 희롱한다고 생각될 법하였다.

-오로지 신. 인간보다 더한 권능을 가진 신적 존재에 대한 믿음만이 기적을 일으키지, 그렇지 않나....?

순록 가면이 촛불을 만짐에 따라 불꽃은 점토마냥 늘었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했다.

마술인가? 그렇지만 그런 것 치곤 속임수를 모르겠어....

-기도해라, 기적을 바라며.

-구하라, 네 불신에 대한 답을.

가면 아래 뿜어져 나오는 안광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나는........

1. 주기도문을 외웠다.
2. 칼을 꺼냈다.
3. 부적을 꺼냈다.
63 2016-09-21 01:31:05 2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문이나 열어."

양 가면은 가면 너머로 날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문을 서너 번 두드렸다.

똑똑똑.

문이 열리고 이윽고 방 안의 모습이 보였다. 이상하게 어제보다 더 어두워진 느낌이었다. 분명 어제도 어두웠긴 했지만 이렇게 테이블만 환하고 그 주변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기다렸소.

순록 가면이 팔을 벌려 고풍스럽게 환영하고 말 가면은 실실 거리며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야, 친구! 댁 기다리는 동안 촛불 하나가 꺼진 것 있지?

그 와중에도 여전히 토끼 가면은 말이 없었다. 순록 가면이 자리에 앉은 내게 점잖게 말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동감이었다.

-어제는 내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니 오늘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추워.....

양 가면은 슬쩍 이쪽을 바라보다 문을 닫았다. 방 안의 사람들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 가면을 쓴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이쪽으로 향하는 것이 생각보다 소름끼친다는 것을 느끼며 나는 대답했다.

"오늘은......."

1. 정장을 입은 중년의 순록 가면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2. 지금까지 조용한 토끼 가면의 이야길 들어보도록 하죠.
3. 저는 말 가면님을 사랑합니다. 알랍 유랍 소머치. 밤을 불태워....
62 2016-09-21 00:57:54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다들 꿈나라에 계신가봐...((´д`))
1시 30분까지 기다렸다 랜덤으로 진행하께욥..
61 2016-09-20 23:59:16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작은 게 좋겠지. 부적과 칼을 챙기고 나는 길을 나섰다.

-어서 와.

폐가 앞으로 가자, 양 가면은 문 앞에 서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열어주었다.

-있지,

삐걱이던 복도를 걷다말고 시니컬하게 양 가면이 고개를 까닥였다. 귀를 대어보란 뜻이었다.

-의심은 나빠.

무슨 의미지? 혹시 양 가면은 내가 부적과 칼을 소지하고 들와왔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양 가면은 후후후 웃었다. 그리고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빙글빙글 돌렸다.

레터나이프? 어제 보았던 반짝이던 것은 저것이었나? 레터나이프를 빙글빙글 돌리던 양 가면은 다시 그것을 품 속에 집어넣었다.

-뭐, 쨌든 난 경고했어. 너에게 찝찝한 건 없다고. 암튼, 다들 안에 있으니까 어서 들어가보라고. 오랫동안 기다렸단 말이야.

1. 양 가면의 경고가 미심쩍다. 소지한 물품을 양 가면에게 넘긴다.
2. 찔리지만 양 가면의 말을 개소리 취급하고 그냥 들어간다. 양 가면이 사륜안이 있기라도 할까, 저건 허세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60 2016-09-20 23:05:49 0
움직이는 시체 [새창]
2016/09/19 22:33:05
호에에엑!
59 2016-09-20 22:55:43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그래, 준비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아직은 다행히 시간이 넉넉하다. 그렇지만 모두 챙기다가는 늦거나 티가 날 수도 있다.

나는......

<★23시 55분이후★>에 가장 먼저 선택된 선택지가 선택됩니다. 유의해주세요.

1. 부적과 칼을 챙겼다.
2. 부적과 전기톱을 챙겼다.
3. 성경과 칼을 챙겼다.
4. 성경과 전기톱을 챙겼다.
58 2016-09-20 14:26:52 7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3. ...............칼이나 전기톱.
57 2016-09-20 14:26:31 8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2. 소원을 이뤄준다는 도시괴담 속 인물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아니다. 그들은 인외의 무언가일 것이다. 악마와 악귀를 쫓기위한 부적이나 성경을 챙겨가자.
55 2016-09-20 14:23:14 3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1. 의심은 나쁘다. 그들이 나에게 무언갈 하려고 했다면 이미 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챙기지 않는다.
54 2016-09-20 14:22:20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우웩......"

-괜찮아?

"어, 대략...."

말을 흐리며 걱정해주는 이에게서 눈을 피한다

콰르르르......

변기의 물을 내리자 점심으로 먹었던 편의점 도시락이 쓸려 내려간다. 아깝네. 맛있었는데. 진심으로 생각하며 입을 씻었다.

그 이야기는 진짜였을까?

주사기 속의 포도당을 자신의 몸에서 나온 XX한 액체로 생각하도록 유도한 후 주사해, 남자를 미치게 만든 이야기는.

그게 계속 떠올라서 결국, 간 밤엔 정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실제라면 상당히.......

무섭겠지.

그런데 대체 그들은 누굴까? 나와 같은 일반 사람? 아니면 정신병자? 그것도 아니면.....?

한 번 의문을 가지니 다른 의심 역시 솟아난다. 그들은 대체 무엇이기에 소원을 이루어주는거지? 동물 가면 밑에 얼굴을 숨기고, 그 밑에서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거지?

종잡을 수 없는 양 가면여자, 과묵한 중년의 순록 가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토끼 가면의 꼬마, 말 많은 경박한 말 가면.

그들은 '왜' 날 불러낸거지?

혹시 날 해하기 위해?

.....이번에 갈 때는 별도의 채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어제 그냥 나를 돌려보낸 것은 안심시키기 위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부터 의심해봤어야 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개미지옥을 아는가? 개미가 한 번 그 근처로 발을 딛으면, 걷잡을 수 없이 딛고 있는 모래가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려오게 해서 개미를 제 입으로 밀어넣는 사냥꾼을.

나는 어쩌면 그 개미지옥의 덫에 걸렸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그 아래 무엇이 있더라도 난 아래로아래로 내려갈 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오늘 밤은 어제보다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는......

*선착순이 아닌 다수결. 대댓글의 추천의 수에 따라 채비가 달라집니다.
53 2016-09-20 01:03:59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그렇슴다. 포도당이엇던거십니다
52 2016-09-20 00:56:04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체력이 무리에용. 낼 자정 땡 하면 쓸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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