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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2016-09-22 01:09:53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히히히. 아저씨. 이야기는 재밌었어요?

1. 그래.
2. 아니.
80 2016-09-22 01:08:52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실은 빨간 마스크요, 아저씨의 뒤에 있는 애에요.

-끔찍하게 죽었답니다.

-어느 날, 빨간 마스크의 엄마는 지갑이 비는 것을 확인했어요....

-못된 빨간 마스크, 괴물인 것으로도 키워주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 할텐데 지갑에까지 손을 대다니요.

-뒤질 때까지 쳐맞을짓을 한거죠.

-그래서 뒤질 때까지 쳐맞았답니다.

-그런데 빨간 마스크는 꼴에 뒤지기는 싫었는지, 뒤지기 전에 흉하게도 숨을 꺽꺽 내쉬면서, 절뚝거리며 도망갔답니다.

-그리고 여기, 이 폐가에 숨었어요.

-일가족이 강도에게 살해당해서 아무도 오지 않는 이 폐가에.

-앗, 그런데 여기에는 이미 노숙자 아저씨가 있었어요!

-멋대로 남이 먼저 들어온 집에 들어온 빨간 마스크에게, 아저씨는 정말 화났답니다....

-그래서 남자애들이 빨간 마스크에게 하던 짓이랑 그것보다 심한 나쁜 짓을 했어요.... 훨씬 아프게.

-빨간 마스크의 몸에서는 피가 났어요...

-그리고 그렇게 빨간 마스크는 온 몸이 빨갛게....빨갛게..... 되어 죽었답니다.....
79 2016-09-22 00:51:10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우승자는, 물풍선에 침을 뱉어 3층에서 떨어뜨린 아이였어요.

-확실히 그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지, 나쁜 괴물인 빨간 마스크는 그걸로 얼굴이 더 흉측하게 변했지만 착해졌답니다.

-여자애들이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아도 착해진 빨간 마스크는 화내지 않았어요. 돈을 가져다 주라면 얌전히도 갖다주었답니다.

-남자애들이 치마를 벗어보라고 해도, 팬티를 모두의 앞에서 벗어보라고 해도 착해진 빨간 마스크는 착실히 벗었답니다.

-아, 아저씨. 표정이 좋지 않아요.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래요...? 곧 그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으니 화내지 말아주세요....제발.
78 2016-09-22 00:44:57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빨간 마스크는 누구였을까요?

"......2학년 6반의 아이."

-히히히힛! 또 정답! 순록 아저씨, 말 오빠! 아저씨가 또 정답을 맞췄어요! 박수를 쳐줘요!

짝짝짝짝짝짝.....

토끼 가면은 진심으로 히히 웃으며 말 가면과 순록 가면과 함께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러나 그것을 듣고 있는 나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맞아요, 빨간 마스크는 2학년 6반이었어요.

-그래서 2학년 6반 아이들은 열심히 빨간 마스크를 무찔렀죠, 얍! 얍!

토끼 가면은 이제 완전히 신난 말투로 허공에 팔을 붕붕 휘두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쉬는 시간에도 빨간 마스크를 퇴치해요! 침을 퉤퉤 뱉어서!

-수업 시간? 수업 시간에도 괜찮아요! 선생님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실은 선생님도 알지만 귀찮아서 못본 척 해주거든요!

-그러니까 침을 퉤퉤 뱉어요.

-나중에는, 누가 침을 가장 독특하게 뱉는지에 대해서 아이들끼리 내기도 했답니다?
77 2016-09-22 00:27:54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그 빨간 마스크는 죽은 여자도 아니었고, 어른은 더더 아니었지요.....

-살아있고, 아직 꼬마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빨간 마스크였어요.

-왜냐하면, 그 아이가 빨간 마스크라는 것은 모두가 찬성한 사실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은 사실이였거든요.....

속이 메스꺼워졌다. 듣고 싶지 않아졌다. 그러나 토끼 가면은 말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 아이의 입은 태어날때부터 흉측하게 갈라져서 정말로 보기 싫은 입이었어요.....

-그래서 아무도 그 아이가 빨간 마스크가 아니라고 말해주지 않았답니다.....
76 2016-09-22 00:12:46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당연히 빨간 마스크지요.

-빨간 마스크의 퇴치법은 빨간 마스크를 위한 것이니까.

-아, 그런데 빨간 마스크가 없네요?

-그럼 누가 빨간 마스크일까?

-누군가는, 그런 궁금증을 가졌어요...

토끼 가면은 히히 거리며 자문자답을 이어나갔다. 나는 머리가 어지러워짐을 느꼈다.

귀신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인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빨간마스크는 자신의 질문에 예쁘다고 대답하는 이의 입을 찢는다. 빨간 마스크는 인간을 해코지하는 귀신이다. 그러니 빨간 마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빨간 마스크의 퇴치법은 있다.

그렇다면 누가 빨간 마스크지?

-그리고 B고등학교의 옆에 있는 H초등학교 2학년 6반 일동은 알아냈어요.

-누가 빨간 마스크인지.
75 2016-09-21 23:49:42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귀신은 존재하지만 우리에게 해코지도, 만지지도 못한다....?"

토끼 가면은 약간의 뜸을 들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빨간 마스크는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 해코지를 할 수 있는 귀신은 있을 수 없으니까.

-그렇다면 아저씨.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의 퇴치법은, 누구에게 사용되었을까요?
74 2016-09-21 23:43:27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침을 뱉는다."

내 대답이 맞았는지 토끼 가면은 히힛 웃으며 손뼉을 쳤다.

짝짝짝.

-맞았구나! 키킥...

말 가면은 낄낄거리면서, 순록 가면은 절도 있게 토끼 가면을 따라 박수를 쳐주었다. 이거 왠지 부끄러운데.

-아저씨 말대로에요. 빨간 마스크를 쫓는 방법은 어떤 이야기에선 손바닥에 적힌 빨간 색 개 견자를 보여주는 거고, 어떤 이야기에선 '포마드'를 빠르게 네 번 외치는 거지만,

-이 이야기에선 침을 뱉는 것이 빨간 마스크 퇴치 방법이었답니다...


-그런데 아저씨, 제가 아까 한 말 기억해요?
73 2016-09-21 23:14:33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이럴 때는 어른답게 처신하는 게 낫겠지.

"무섭지 않아. 그것보단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단다."

부드러운 말투로 어르자 토끼 가면은 곧 울먹거림을 멈추었다. 그리고 쿨쩍거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크응, 흥.... 아저씨이.... 빨간 마스크 아세요?

-빨간 마스크는, 찢겨진 입에서 나온 피로 물든 빨간색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에게 마스크 밑 흉측한 얼굴을 보여주며 이렇게 묻죠......

-'나 예뻐?'

그 이야기라면 나 역시 알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일찍 집에 들어오게 만들기 위해 어른들이 만든 무서운 이야기들 중 하나가 아닌가.

설마, 해준다는 이야기가 빨간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인가? 뭔가 실망스러운데.

-제가 해 드릴 이야기는.... 빨간 마스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러니까, 이건 빨간 마스크의 이야기가 유행했을때의 일이었어요....

-아저씨, 빨간 마스크의 퇴치법이 뭔지 아세요?

"물론 알고 있지. 빨간 마스크의 퇴치법, 그건 이야기마다 달랐지만 내가 들은 이야기에서는....."

1. 개구리와 뱀을 퍼붓는다.
2. 침을 뱉는다.
3. 치마를 들춘다.
72 2016-09-21 21:34:21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등골이 서늘했다. 아까부터 느꼈던 기시감이 그런 것이었나?

"지금 이 방에, 귀신이 있는거야?"

토끼 가면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푹 고개를 떨군다.

-둘이요. 둘 있어요.... 귀신은, 당신의 등 뒤에, 그리고........

등 뒤에 귀신?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한기가.....

-꼬마야, 저 겁 많은 아저씨 겁 먹었다. 크핫. 겁 주지 말고 이야기부터 해봐.

말 가면이 나를 보고 기분 나쁘게 비웃었다. 아, 토끼 가면은 그냥 겁주려고 그런 말을 한 건가?

-겁 주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저는 그냥.....

토끼 가면의 목소리가 젖어간다. 토끼 가면은 곧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한다.

-아저씨 등 뒤의.... 그 아이는 제가.....제가... 귀신 이야기 하니까.....궁금해서......온 거......거짓말 한 거 아니.....니까.....

-무서워 하지 마세요.....제발......

-저 아조씨는 겁이 많나봐~? 우리 토끼 어째애~? 이야길 못하게 됐네~?

-말, 멍청한 입은 닥치는 게 도움이 될 듯한데.

말 가면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낄낄대고 있다가 순록 가면의 점잖은 꾸짖음에 그제서야 입을 다문다.

그러나 한 번 울음이 샌 아이가 그렇듯 토끼 가면은 쉽게 진정할 수 없는 듯 했다. 훌쩍훌쩍 우는 소리만이 침묵 가운데 떠돌았다.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1. 알겠으니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2. 등 뒤의 귀신에 대한 것을 캐묻는다.
3. 기둥 뒤의 공간에 숨는다.
71 2016-09-21 15:48:11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귀신이라.

생경한 단어를 들은 듯 토끼 가면은 곱씹으며 중얼거렸다. 마치 그 단어를 처음 발음해보는 아이같기도 했다.

-아저씨는 귀신을 믿어요?

"글쎄."

선명해진 아이의 목소리가 건네오는 질문에, 나는 귀신에 대한 감상을 짧게 말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태도를 취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저씨처럼 많은 사람들은 있다고 믿진 않지만 그렇다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도 않죠......

그 말대로다. 귀신의 유무에 대한 것은 현대과학으로 입증이 불가능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해두는 것이다.

-그것 알아요....? 귀신은 있어요.....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코지도, 만지지도 못하지만 우리가 있는 공간에, 가끔씩 귀신의 세계가 겹쳐서 존재해요......

-누군가 죽었던 곳, 물이 흘러 기운이 이상하게 엉켜버린 곳, 강한 원념이 있는 곳은.... 삶과 죽음의 순서가 공존하게 되어버리거든요..... 그래서 그런 곳에 한해 삶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가 겹쳐버려요......

-흔히 그런 곳을 심령스팟, 이라고 하지요....

설마 여기도 그런 곳은 아니겠지. 머릿 속으로 불길한 추측하나가 지나갔다. 내가 겁을 먹은 것을 눈치라도 챈 건지 토끼 가면은 심약한 목소리로 처음으로 아이처럼 히히 웃고는 말했다.

-.......여기도 그런 곳이고요. 아, 뒤돌아보진 마세요. 귀신은 해코지는 못해도 장난은 재밌어하거든요.

나는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든다.

1. 그럼 항상 귀신을 본다는 사람들은 뭐지?
2. 내 등 뒤에 귀신이 있어?
3. 지금 이 방에, 귀신이 있는거야?
70 2016-09-21 14:50:15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시간 들쭉 날쭉 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토끼 가면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여태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토끼 가면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 제 이야길 듣고 싶으세요?

고개를 끄덕이자 토끼가면은 죽은 듯이 초점이 없는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 모습은 꼭, 토끼 머리를 가진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몸을 가진 토끼 인형같아서 소름이 끼쳤다.

-저는요.... 아저씨...... 이야기들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모르는 이야기보다는 내가 알게 된 이야기가 더 많게 되버린거 있죠...?

-아저씨.... 나는 아저씨가 원하는 이야기를 할게요...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집중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토끼가면은 내게 물어왔다.

나는 지금 이 이야길 듣고 싶다.......

1. 따뜻한 이야기
2. 슬픈 이야기
3. 귀신 이야기
4. 아조씨와 비밀 친구 이야기
69 2016-09-21 12:18:21 1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여기..."

-몸 사릴 줄은 아는구나?

-행운을 빌어.

양 가면은 가면 너머로 날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문을 서너 번 두드렸다.

똑똑똑.

문이 열리고 이윽고 방 안의 모습이 보였다. 이상하게 어제보다 더 어두워진 느낌이었다. 분명 어제도 어두웠긴 했지만 이렇게 테이블만 환하고 그 주변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기다렸소.

순록 가면이 팔을 벌려 고풍스럽게 환영하고 말 가면은 실실 거리며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야, 친구! 댁 기다리는 동안 촛불 하나가 꺼진 것 있지?

그 와중에도 여전히 토끼 가면은 말이 없었다. 순록 가면이 자리에 앉은 내게 점잖게 말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동감이었다.

-어제는 내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니 오늘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추워.....

양 가면은 슬쩍 이쪽을 바라보다 문을 닫았다. 방 안의 사람들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 가면을 쓴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이쪽으로 향하는 것이 생각보다 소름끼친다는 것을 느끼며 나는 대답했다.

"오늘은......."

1. 정장을 입은 중년의 순록 가면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2. 지금까지 조용한 토끼 가면의 이야길 들어보도록 하죠.
3. 저는 말 가면님을 사랑합니다. 알랍 유랍 소머치. 밤을 불태워....
68 2016-09-21 11:40:20 0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의심은 나빠.

무슨 의미지? 혹시 양 가면은 내가 부적과 칼을 소지하고 들와왔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양 가면은 후후후 웃었다. 그리고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빙글빙글 돌렸다.

레터나이프? 어제 보았던 반짝이던 것은 저것이었나? 레터나이프를 빙글빙글 돌리던 양 가면은 다시 그것을 품 속에 집어넣었다.

-뭐, 쨌든 난 경고했어. 너에게 찝찝한 건 없다고. 암튼, 다들 안에 있으니까 어서 들어가보라고. 오랫동안 기다렸단 말이야.

1. 양 가면의 경고가 미심쩍다. 소지한 물품을 양 가면에게 넘긴다.
2. 내 몸은 내가 지킨다!
67 2016-09-21 03:54:08 2
세 개의 이야기, 당신의 소원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된다. [새창]
2016/09/19 15:50:16
재시작 시점을 골라주세요.

1. 방 밖에서의 양 가면의 경고
2.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지요
3. 순록은 말했다 : 기도해라, 기적을 바라며.
4. 순록에 대항할 수단

*지금은 이만 자고, 내일 14시쯤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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