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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09: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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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야단스러운 보이차 애호가들에게는 이단처럼 보일 수 있는 차겠네요 ㅎㅎ
아무래도 보이차 라는 이름 자체가 운남성 보이현에서 시작된 차이기 때문에 여전히 보이현외의 지역에서 차잎을 가지고 만든 비슷한 차는 큰 카테고리상 '흑차'라고 칭하지 '보이차' 라고 칭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국내에서 보이차를 취급하시는 분도 오래된 노차나 중국 현지 브랜드가 아니고서는 현지에서 직접 제작을 해오시거나 원료표기에 '중국'에서 그치지 않고 운남성이나 보이현까지 자세하게 기재를 하는 편이지요.
중국에서의 10~20년 이상된 보이산차들은 정체가 불명한 녀석들이 많습니다. 들어보니 판매용으로 만든것보다 현지인들이 음용으로 만들어 편하게 보관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그 중 잘 익어서 좋은 맛을 내는 녀석들은 판매용으로 둔갑이 된다고 합니다.
현지나 동양에서 보이차를 구매할때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것중에 숙성년도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극히 좁기에 프랑스의 현지 판매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올 가을 카탈로그가 나왔다고 하셨는데, 올해 생산된 차를 판매하는건가요? 보이숙차라면 생산된 직후 마실 수 있지만 생차는 일반적으로 바로 마시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에서 연결되는 것이 세차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사실상 세차라는 것은 오래 숙성되면서 쌓인 먼지, 발효이물질들을 씻어내거나 1~3번째 탕에 아주 강한 맛을 내는 부분을 버리기 위해 합니다. 잘 숙성된 보이생차는 내포성이 뛰어나 20번가량 뽑아도 색, 향,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아이들도 있어요.
작성자님의 게시글이 서양에서 취급되는 보이차를 공부하기에 참 유익했습니다. 사실 프랑스라고 하니 생각이 난 것인데 차, 특히 보이차 같은 오랫동안 발효시키는 차들은 마치 와인처럼 이무, 반장, 포랑산처럼 보이현안에서의 산지나 빈티지, 숙성환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변하는 녀석이에요. 항상 제가 다우분들께 하는 말이지만 와인, 커피, 차는 비슷한 점을 많이 지니고 있는것 같아요.
우려내신 차의 탕색이 자주 봐왔던 보이숙차의 맛깔나는 탕색의 그것과 같아 무슨 맛, 무슨 향인지 참 궁급합니다. 아래에 깔린 수안스님의 그림과 글 처럼 차게에서의 인연들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차 한잔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