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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12: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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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개신교에 데인 썰 푸는 게시물 같네요.
사실 저도 성토하고 싶은게 있어요. 다른 일도 몇번 있었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있었어요.
공익근무를 기독교 재단의 단체에서 하게 되었는데 하루에 한번 교회가자는 권유를 받았었죠. 물론 개인적으로 신을 믿지 않아서 진심으로 개신교를 믿을 수 없다고 거절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익근무를 하던 와중에 어머니가 암 말기에 확진된 것을 진단 받았고 그 연유로 연가를 종종 써야 했기 때문에 근무지에도 알렸더랬습니다.
어느날은 그 단체의 책임자란 사람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니가 예수님을 믿지 않으니까 어머니가 그런 병에 걸리신거 아니냐. 같이 교회 가면 어머니 병도 치유할 수 있을거다"
정말 인생을 살면서 그토록 지독한 살의를 느껴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그딴식으로 말하는거 아니라고 크게 소리치고는 확 나가버렸는데 아주 고오맙게도 병무청에 신고 같은건 안했더군요.
이외에도 개신교에 데인적이 몇번이나 있는데 정말 위의 사건이 있었던 때에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화가나요.
오히려 사랑했던 어머님을 잃고, 없이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기 까지 카톨릭 분들에게 간접적인 도움을 받은 기억은 참 많습니다. 그 분들 덕에 지금도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단 한번도 저에게 성당에 가자는 둥 종교를 권유한적이 없었습니다.
괜히 제가 고맙기도 하고 그들을 흠모하게 되어 내가 성당에 나가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하니 신을 믿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지 않으면 오히려 힘들거라면서 반대로 만류를 하시더군요. 진짜 종교인이라면 이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개신교 분들이 사회 각지에서 많은 좋은 활동들을 하고 계셔서, 제가 당한것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겠거니 하면서 쉽게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 선행들이 본인들의 치부를 가리고 사회에 보상하기 위해 하는 것인지, 정말 종교적으로 선행을 하기 위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군요. 답답할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