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2020-11-30 12:41:57
2
저도 제가 옳다고 생각한 방식대로, 정의롭고 합리적이고 선하게 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물론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지만 스스로 그 가치를 위해 산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삽니다. 남들에게 이렇게 내보일만한 것은 아니라 말하면서도 부끄럽지만요. 반대로 안타깝지만 수많은 핍박과 타박과 불이익을 당해 가면서 버티기 힘든 날도 수시로 찾아옵니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은인 한분께서 저에게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살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이 어지러운 세상이 당신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도 굴러간다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는 내내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사회의 잘못된 것에 분노하면서도 저 하나가 분노해봐야 바꿀 수 없음에 한탄합니다. 이기적으로 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마다 은인의 그 말씀을 기억하며 버팁니다.
봄에도 꽃은 피고 여름에도 가을에도 꽃은 핍니다. 심지어 겨울에도 눈꽃이 핍니다. 한해마다 피는 꽃이 있고 몇년, 수십년 걸려 피는 꽃도 있습니다. 그 시기와 크기가 다를 뿐 꽃은 언젠가는 필 겁니다. 당신도 참 아름다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