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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15: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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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저 대학 때 교수님 생각나네요
서울대 부심이 아주 대단했었죠
서울대 석박사까지 다 밟고 제가 다니던 대학 정교수였는데
강의할 때마다 수업은 안 하고 지 신세한탄을 하더라고요
어쩌다 이 잘난 내가 이런 똥통 학교에 와서 니들 같은 멍청이들이나 가르치고 있다고
한두번도 아니고 한학기 내내 잊을만하면 그랬어요
복학생 오빠들은 나이 먹어 학벌도 별로인데 졸업까지 못하면 인생 불쌍하다면서 동정심으로 학점 퍼주고
이쁘장한 여학생들에겐 얼굴값하러 학교 다니지 말라고 막말해대고
지가 이뻐하는 학생들만 좋아하고 챙겨줬죠
나중에 알고보니 전처가 모 여대 메이퀸 출신이었고 이혼 후 악감정을 전처 사이에 낳은 자식들에게 풀었고
재혼은 일부러 외모는 못생긴 여자랑 했댔고
그 사이에 낳은 늦둥이 딸은 자기랑 판박이처럼 닮아서 이쁘다고
그 속에 숨겨진 열등감과 저열함이 어마무시했어요
아내분은 알았을까요? 자기 남편이 학생들 앞에서 자길 선택한 이유가 "못생겨서"라고 떠들고 다닌다는 걸...
어느 순간은 조금 동정심이 생기더라고요 불쌍한 인간이라고
내세울 게 없고 자존감이 바닥이면 그래요
근데 뭐 신경 쓰고 자시고도 없고 그냥 무시하면서 적당히 속으로 불쌍한 인생이라고 비웃어주면 그만이라는...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아마 이게 저들에겐 쌍욕보다 더 치욕스러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