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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1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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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댓글 읽고 약간 화가 나서 밖에 나가서 심호흡하고 마음 가라앉히고 들어와 대댓 남기고 있습니다.
중간에 '죄값'이라는 단어가 제 심기를 딱 건드리네요. 죄라.. 네 그렇군요.
제가 예민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럼 질문 하나만 더 드릴께요.
그럼 살을 빼고자 할 때 식사를 어떻게 먹어야한다는건가요?
제가 겪은 트레이너들은 대개 새모이만큼 혹은 아주 절제된 식단을 얘기하면서 그걸 '골고루'라고 표현했고 그것도 많이 먹는거라고 했어요.
제가 운이 없어 거지같은 트레이너들만 만났던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열에 여덟아홉은 그랬습니다.
최근에서야 식단 너무 절제하지 말라고 저보다도 한참 어린 트레이너가 말해주더군요..
그런데 님 댓글을 읽고, 또한 트레이너라고 하시니 궁금해진게
님이 말씀하시는 3끼 잘 드시고의 그 3끼 식단이 혹시 '닭가슴살+방울토마토+채소' 이렇게 된 샐러드로 3끼인건지
아니면 인당 15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한정식 백반 한 상도 포함인건지
밥은 반공기 기준인지 한공기 기준인지, 양껏 배부름인지 적당히 포만감인지 먹고도 배고파서 뭔가 찾지만 참아야할 정도인지
그걸 모르겠어요.
트레이너 분들, 자기들은 그거 먹고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애기들도 배고파할 양을 요구하면서 운동은 미친듯이 고중량으로,
PT 첫날에 스쿼트 20kg로 시작해서 20회 마무리할 때 40kg이 목표라고, 그거 못 맞추면 졸업 안 시켜드립니다 이러길래 시키는대로 했다가
오른쪽 무릎 나가서 도수치료 받고 트레이너랑 대판 붙고 치료비 받아내고... 그때 트레이너들 다 믿으면 안 되겠구나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그때 체중... 3kg 빠졌던가요. 두 달 동안요.
제 거지같은 체질 및 지옥의 다이어트로 망가졌을 여러가지도 한몫 했겠지만
분명 저는 그 트레이너가 하라는대로 절식하고 미친듯한 고중량의 운동을 하루 2시간 씩 했음에도... 살은 그렇게 안 빠졌다는거예요.
네 알아요.. 그 원인이 다 저한테 있는건데 왜 나한테 신경질이냐 지금 그러실 거 알아요
자기가 잘못해놓고, 죄 지어놓고 왜 나한테 그러냐고...
그냥 너무 화가 나네요. 그냥 힘들었겠다, 조금은 쉬어가라, 이런 말 어디서라도 듣고 싶어요
근데 제가 운동 하루라도 안 나가면 신랑부터.. 오늘은 운동 안 가냐고, 제 허리 잡아보면서 살 더 빼야겠다고 그래요
제가 엄청 지방이 많냐면...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상체는 55반 입습니다.. 하체가 비만이라 L사이즈지만요
근데도 어제 의사는 마치 제 몸이 지금 당장 어떻게 될 것처럼 으름장을 있는대로 놓으면서
탄수화물 오늘부터 한 톨도 먹지 말라 그러고... 살 안 빼면 애기도 안 생긴다고 그러고
사실 그래서 너무 열받고 화나서... 아까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랑 한판 뜨고 온 길이에요
그래서 기분이 더 그지같아요
그 의사가 뭐랬냐면.. '왜 지가 처먹어서 살 쪄놓고 나한테 그러냐 그니까 밥 끊고 운동 더 하라고요'였어요
근데 님은 3끼를 다 먹고 운동 꾸준히 하라시는데...
어디선 탄수화물 먹지 말래고.. 어디선 3끼를 먹으래고...
운동 하루에 1시간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도 부족한가... 3시간은 해야 되는건지.....
그냥 속상해서 누구라도 위로해주길 바랐어요.. 이런 솔루션도 좋지마는...
아마 님은 죽어도 저를 이해 못할거예요. 절대로...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살고 싶지도 않네요 짜증나서... 모든걸 리셋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