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2016-08-31 11:44:30
30
1. 사라진 날 당일로부터 일주일 전의, 남편과 아내가 나눈 메신저 내용과 남편과 아내가 각각 다른 이들과 나눈 메신저 내용을 모두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은 당사자 외에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들 '우리 아들이, 우리 딸이, 친구가 그럴리가 없어요'라고 하는데 같이 한 공간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에 대해 모두 알 순 없어요. 필히 조사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네요.
2. 집 구조가 궁금해 기사 동영상을 보았더니 전형적인 복도식 아파트인데 T자 구조네요. 제 짐작이 맞다면 엘리베이터만 잘 피하면 되는 구조 같고요. 어떤 분이 로프를 이용해 벽 타고 내려간 거 아니냐 하시는데 전문 군사 훈련을 받지 않고선 그 높이에서 로프로.. 것도 샌들 신고 셔츠 입고 무방비로 내려올 간 큰 사람은 아마 없을걸요. 계단 이용한 것이 맞을 것이고 이동 차량은 그들 부부가 아닌 타인의 것일거예요. 즉, 제3자가 존재할겁니다.
3. 그러니 경찰은 그들 부부가 사는 15층에 엘리베이터로 오른 사람이 누구인지, 또 거주자 외의 외부차량이 몇 대나 들어왔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죠. 엘리베이터로 오른 사람들 중 낯선 이가 있다면 그가 어느 집의 손님이었는지 조사하고, 외부차량이 있다면 일일이 차적조회를 해봐야겠죠. 아마 몇 대 안 될테니 이건 금방 될 거예요. 저는 이들 부부가 계단을 이용했고, 제3자의 소유 차량으로 이동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부를 태운 제3자는 부부와도 꽤 친숙한 사람이어야겠죠. 그래야 그 새벽에 그런 차림으로 따라 나설테니까요. 남편이 새벽 3시 30분 귀가했다고 하니, 새벽 3시 30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간 외부차량이 있는지 조사해봐야 할 겁니다.
4. 남편과 더 친하고 관련있는 사람이 제3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제 예상은 아내의 핸드폰을 천호동에서 끈 사람도 남편일 확률이 높습니다. 위치가 강동구 천호동 시댁 근처라는데 만일 당사자가 그 핸드폰을 껐다면 시댁 근처에서 끈 거거든요. 솔직히,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만일 피치못할 사정으로 잠적해야 한다면 당연히 마지막으로 제 가족을 보고 싶지 시댁 식구들 보러 서울까지 안 갑니다; 그 수고를 하려면 그건 남편이어야 해요. 이건 그냥 잠적 직전의 복잡한 심경을 가진 남편이 마지막으로 남긴 싸인 같아요. 그리고 29일 아내의 친구가 아내에게 전화했을 때 전화를 받은 건 남편이었죠.. 저는 이 부분에서 아내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5.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건 1) 감금되어있다 2) 핸드폰을 뺏긴 채 혹은 넘긴 채 어딘가로 먼저 떠났다 3) 잘못되었다 인데, 만일 아내가 감금되어 있다면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주변 민원이 들어왔을 수 있습니다. 시끄럽거나 어떤 여자가 소리를 지른다던가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린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사실 이 과정에서 우발적 범죄가 발생했을수도 있으니 반드시 이런 민원이 들어왔던 지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2번 어딘가로 먼저 떠났다는 건 여권을 들고 나간 부분 때문인데, 솔직히 밀항할수도 있겠지만 이거 생각보다 꽤 돈도 들고 위험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밀항하는데 여권이 굳이 필요가 있을까요? 어차피 현지에 들어가 위조여권을 받을텐데요. 그리고 그 옷차림과 집에서 없어진 물건도 없고 빠져나간 돈도 없다면 밀항의 가능성도 적다고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3번.. 가장 고려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네요. 아내가 살고자 애를 썼다면 나타났을 저항의 흔적도 없고 돈을 인출하거나 연락을 하지도 않는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3번으로 보입니다. 죄송하지만...
6. 그럼에도 남편은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입니다. 일단 6월 2일까진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두달 가게를 못 나올거라고 먼저 말한 것도 남편이고요. 그렇다면 남편은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것이란 걸 이미 알았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아무도 모르는 제3의 장소에 잠적에 필요한 물품들을 은신해두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땐 보통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평소에 즐겼던 취미가 있는지, 혹은 다녔던 스포츠클럽이나 자주 방문했던 오락시설이 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무도 모르지만 자기만 접근 가능한 곳에 은신해두려고 보통 생각하니까요.
7. 마지막으로 천호동 인근에서 5월 27일 이후로 공항까지 간 택시기사가 있는지 조사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보입니다.
두 분 모두 무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