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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1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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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감사합니다.
신랑은 글에도 썼다시피 자기 어머니에게도 무관심하고 냉정한 편이라 제가 안 하면 아마 더 안 할거고 신경도 안 쓸거예요.
(시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그거때문에 어머님은 매번 서운해하고 본인도 그걸 잘 아는데도 어머님 뜻대로 할 생각은 없다고 해요.
저한테도 하지 말라고 해요. 안 해도 된다고.. 돈 문제는 안 도와드리면 어머님 정말 길에 나앉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제가 독박쓰기 싫었던 것도 있지만 내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도와야한다고 생각했고.. 솔직히 그 상황에서도 제게 '싫음 안 돕겠다'고 말하는 신랑이 좀 놀라웠죠.
만일 저희 부모님이었다면 저는... 글쎄요 저도 감이 잘 안 잡히지만 무조건 돕고자 하지 않았을까요.
신랑이 암튼 그런 문제로 저한테 뭘 요구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가 더 냉정하게 구니 저도 저희 부모님께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을 못하겠어요.
어제도 진짜 별 것 아닌 걸로 자꾸 토라지고 툴툴거리고... 제가 조금만 자기 뜻에 어긋나는 말을 하면 대번에 싫어하거든요.
우야튼.. 이번 생신 때 하는 거 보고 대화를 해봐야겠어요. 씨도 안 먹힐 확률이 백프로지만ㅜㅜ
가끔 저하고 그냥 둘이서 외국 이런데로 멀리 나가 살았음 좋겠다고 해요.
이런거 저런거 다 신경쓰기 싫다기에.. 왜 당신 욕심때문에 나까지 부모님 친구들하고 떨어져 살아야해? 이러면
나랑 둘이 있는 거 싫어? 이런 식의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니 누가 싫대요.. 좋죠 좋은데... 그거와는 별개의 문제잖아요.
가족도 친구도 다 싫고 별로고 오로지 제가 제일 좋대요. 이것도 조금 이상해요.
이게 그냥 제가 자기 뜻대로 잘 따라주고 군소리 없이 행동해서 그런 것 같거든요..
제가 원체 화를 잘 안 내요. 진짜 머리 꼭대기까지 열받기 전까진 절대 언성을 안 높이거든요...
그래서 그런건가... 시댁 스타일이 다들 대체로 신랑이랑 비슷해요. 쿨하달지 팍팍하달지 뭐랄지... 말도 좀 막하고 목소리 크고 약간 진상 스타일;;
신랑은 그거에 아주 이골이 날 정도로 싫어서 자기 식구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요.
저랑 결혼 마음 먹은 이유 중 하나가... 저는 화를 내고 나긋하게 내고 잘 안 내고 늘 상냥해서였다고 했거든요;;
암튼...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서운해하고 저도 저대로 서운한데 신랑은 저러니... 암튼 대화를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