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2016-06-11 20:03:20
0
1/Homonegance님// 네. 그게 싫습니다. 노가다 뛰며, 똥차 굴리고, 고공빌딩에서 용접하는 사람들이 정규직이든, 비정규든 그 노동은 위험하고, 어렵고, 기피하는 업종입니다.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말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처럼 거짓말이라는 게 들통났잖아요. 그런 하층민들이 오유에서 이렇게 댓글놀이 하는 사람은 또 극소수죠. 그 사람들은 그래도 페이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했다고 해서, 더 나은 페이를 위해, 더 나은 노동을 위해서 참고 참고 또 그렇게 일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그런 사람 못봤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자존감이 없으면 살아나질 못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자존감은 자신이 무슨 일을 지금 하고 있느냐에서 나오고요. 그것이 더럽고, 비루해도 페이만 좋다면 위안이 됩니다. 혹은, 마트 종사자들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보며 위안을 삼습니다. 그게 자본주의적 노동자의 습성이고요.
어쩔수 없이 선택하는 심리학적인 양태입니다.
그런데 그걸 왜 굳이 건드는 거지요? 기자가 뭔데? 내가 안하면 누가 할건데? 군인이랑 같은 겁니다. 나라를 위해서 전쟁하나요. 내가 안하면 안되니까 전쟁터 나가는 거지요.
그래서 의미없는 글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아니, 기자의 무식함에 치를 떨게 됩니다. 세상의 법이 바뀌고,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날이 있떠라도, 똥차는 누군가는 끌어야겠죠. 하수도관 잠수부는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가 그들이 아닌데, 왜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식의 기사를 쓰는 것이냐고요.
단순히 센치해서 이런 말을 하느냐라고 한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평등해진 세상이 될 때, 더러움에 수반되는 높은 수당이 떨어진다고 할 때, 과연 그들은 그것이 더럽고 비루한 일이란 걸 모르겠느냐고. 알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