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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2 0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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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쓰고나서 더 생각해봤는데, 우리 세대의 문제였던 '군가산점 폐지'를 우리 세대의 남성들 역시 매우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더 많은 시대적 과제 때문에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 세대로 떠넘겼다는 자책은 좀 생기네요. 애초에 국방의의무는 모든 국민에게 부여된 것이고 여성은 신체적 사유로 그 의무의 이행이 유보된 것인데, 그 국방의 의무에 따른 유일한 혜택이었던 군가산점이 위헌으로 폐지되었죠. 거기에 우리 세대의 남성들 역시 박탈감을 느꼈던 것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들이 많아서 그 문제들은 큰 이슈가 되지 않았죠. 원칙적으로 보자면 동일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여야 마땅하겠지만, 여성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신체적 어려움이 있음이 명백하기 때문에 군가산점을 부활하고 그 가산점을 원하는 여성은 군대에 지원하는 방향이 진짜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 지원하지 않을 여성이 군가산점을 이기려면 남성들이 군대에 가있는 1년반동안 그 점수를 메꿀만큼 공부를 더 하면 되니까 크게 형평에 어긋난 것은 아니게 되죠. 뭐 꼭 그런식이 아니라도 잘못된 제도는 얼마든지 사회적논의를 통해 바꿔나가면 되지 않나요? 바뀐 제도의 수혜자가 꼭 자신이어야 한다는 자세로는 어떤 개혁도 이룰 수 없다는 것만 명심하면 지금 20대가 40대이상이 되는 때의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거고, 이렇게 서로를 증오하는 일부 바보들에게 휘둘리면 지금 20대분들이 40대가 되어도 더더욱 암울한 미래만 기다리고 있겠죠.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이제 이나라의 앞날은 현재의 20대들에게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20대가 원하는 미래가 20년 후의 한국이 될 겁니다. 우리 세대가 그랬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