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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7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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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가의 입장에서는 댓님 말씀이 맞습니다. 상담은 댓님 말씀처럼, 또 상담으로 유명한 여러 박사들처럼 공감에서 시작해서 라포를 형성해야하죠. 그런데 법륜스님은 상담가가 아닙니다. 수행자죠. 상담은 위안과 치유를 말하지만, 수행은 바로 보고 극복해야 함을 말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그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고 제대로 수술해서 아주 없애버려야죠. 그렇지 못하면 일시적 위안은 그냥 임시방편일 뿐이에요.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질문자는 자신의 상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고, 또 수행자인 스님에게 길을 묻는 것은 수행의 길을 묻는 것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어느정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 죽어버릴 것 같은 밀실속의 내담자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