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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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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시골을 몇년단위로 번갈아가며 사는 입장에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도시와 시골은 라이프스타일과 정서가 매우 다릅니다. 같은 나라라고 같은 문화권이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시골은 피난처도 아니고 휴양지도 아닙니다. 시골이 피난처나 휴양지가 되려면 그냥 잠깐잠깐 놀러만 가야합니다.
시골에 살러 가실 땐 이민가는 심정으로 가세요.
이민가면 그 나라 문화와 정서와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느라 피눈물나게 노력해야 자리잡고 살 수 있잖아요.
시골도 마찬가지 입니다.
적응못하면 도태되는게 이민과 정확히 같습니다. 이민보다는 좀 유리하죠. 언어도 같고 생김새도 같으니..
이민에 들이는 노력의 절반만 들여도 시골살이에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사는 분들에 한정해서...정 귀향을 하고 싶으시다면, 지방 중도시(소도시는 시골과 비슷한 곳이 많아서 패쓰)를 추천합니다.
인구 20만 이상인 곳으로요. 그러면 적응 좀 덜해도 편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먹고 살 것만 해결된다면요.
뒤집어 말하자면,
이민에 들이는 노력의 절반도 안들이면서 시골살이를 욕하는 건 세상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겁니다.
세상은 나에게 절대 맞춰주지 않습니다. 이민가면 기를 쓰고 맞춰살려고 애를 쓰면서, 시골사람들에게 맞춰주는건 자존심 상해하면..
그냥 답이 없는 겁니다. 본인에게 맞춰주는 곳 잘 찾아서 살아보세요. 그런 좋은 곳이 있으면 저에게도 추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