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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2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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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택배일에 대해 조금 알기에 말씀을 드려보면, 일단 우리가 쇼핑몰이나 인터넷으로 구매할때 후기를 남기는 내용 대부분이 '택배가 빨리 왔어요', '택배가 늦어 평점 3점이요' 라는 내용이 많습니다.
판매처와 택배사는 전혀 다릅니다. 해당 쇼핑몰이나 판매처에서 택배를 직접하는게 아니라 택배사에 위탁을 하는거니까요. 저도 택배를 편의점, 우체국으로 보낼때가 있습니다. 그럼 이 택배가 언제 도착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는 택배사의 몫인거죠.
택배의 경우 계약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이용할 경우 무게에 따라 2천~ 제주도서산간 지역은 6천원,8천원도 나올 수 있습니다. 대형택배는 더 비쌀테고요.
그럼 여기서 택배기사 수익 원천은 어디서 나오느냐 하면 건당 입니다. 택배 상자 1개를 배송할 경우 몇백원 정도 떨어지는 방식이죠. 그래서 하루에 최대한 많이 배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배송이 늦어지면 당연히 클레임이 옵니다.
그리고 택배 차량은 택배기사가 직접 마련해야 합니다. 쿠팡같은 경우는 차량을 제공해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나머지는 직접 마련해야 되요. 대출을 받든 바로 구매를 하든해서 말이죠.
전에 살던 동네 대한통운 기사님은 저녁 8시에도 배송을 돌리곤 하셨습니다. 얼마나 바쁜지 '택배요~~'하고 문 앞에 두고 바로 바로 움직이시더군요. (이걸 가지고 문제 삼을 분도 계실텐데요. 그 지역에서 오래 하셨고 그렇게 하면서 문제 되었던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네~'하고 나오는 소리 듣고 내려두고 가셨더군요)
아침 6시에 나와서 택배차량에 물건 적재하고 배송을 시작합니다. 도중에 다시 해당 지점으로 가서 또 물건을 적재하고 배송을 하기도 하죠.
운전도 조심해야 하고 체력도 좋아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택배일 하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물건이 분실되거나 배송 도중 파손되어 보상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택배사가 50%, 택배 기사가 50% 부담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택배기사한테 직접 들었던 얘기입니다.)
특히 명절날 선물세트가 고가인 경우가 많다고 하시더군요... 부재 중이라 전화를 하면 어디 두고가라 해서 두고 갔더니 그게 없어져서 물어준 적도 있다 하셨습니다. 한편으론 억울한거죠. 어떻게 없어진 건지 알 수도 없고, 직접 전달을 해줘야 하는데 받는 사람 입장에선 내일 다시 오는것보다 오늘 받고 싶으니 어디 두고 가라 해서 둔건데 없어져서 이걸 물어줘야 했고..
포장이 미비해서 제품에 문제가 생긴걸 배송 중 문제로 몰아가서 배상해줘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하시더군요. 파손면책 동의하에 받은 전자,기기 등도 같은 맥락인 경우가 태반이고 말이죠.
전에 살던 동네 로젠 기사님하고 좀 친분이 있어서 많은 애길 듣기도 했었고요. 군대 가기 전에 택배 상하차 알바도 해봐서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택배라는게 신청해서 받는건 별거 아니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장난이 아닙니다.
택배 상하차 최악의 알바 2위?라고 하는데요. 쌀이나 물 묶음 상하차 해보면 사람 미칩니다. 일하다 도망가는 사람도 있고.. 저도 하다말고 나온적 있었거든요. 완전 초보자한테 상차를 시킵니다. 요령 없으면 상차 못해요. 힘 좋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택배쪽 일이 이 지경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용돈 좀 모아놓고 가자해서 알바로 해봤던 건데, 살면서 이렇게 힘든 일은 처음이였습니다. 지금도 당시 일이 기억이 납니다.
모 택배 상하차하는 곳이였는데, 화장실 갈 틈이 없어서 차량 옆에서 그냥 소변 보고(대부분 현장에서 이렇게 당시에는 해결했습니다.) 물 마실 수도 없고.. 물건은 무조건 던집니다. 수만,수십만개가 오는데 그걸 안전하게 옮기거나 상하차 할 겨를이 없거든요. 천천히 하면 난리나기도 하고요.
그렇게 받는게 택배라는걸 알게 된 뒤로는 택배 기사님들한테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택배 일은 진짜... 제가 군대가기 전이 대략 12년전입니다. 헌데 아직도 노조가 없었다는게 ..
택배 상하차 알바도 마찬가집니다. 뭐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요.
전 개인적으로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 일은 택배기사는 아니지만 그와 관련된 상하차를 해봐서 말씀을 좀 드렸습니다.
외노자도 돈 안되는 일은 안합니다. 택배상하차에 외노자도 있긴하지만 그리 없습니다. 비율이 적죠. 대부분 공단에서 일을하지.. 세월이 흐르면 저 계통도 좀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택배 비용만 비싸지고 노동 현장은 바뀐게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요새 근로 감독관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서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 관리 감독을 해서 좀 나아진듯 하다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아니 무슨 일을 4시간 논스톱으로 쉬지 않고 하게 하고, 식사 시간 30분주고.. 헌데도 아쉬운 사람들은 저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택배 기사도 먹고 살아야 하니 하는 일인데 이익 구조는 본사에 유리하고 기사들한테는 열악한 부분이 너무 많았죠.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출입 금지한다고해서 물건 내려서 구르마로 끌고 들어가야 하고.. 이에 항의해서 기사들이 해당 아파트 단지에는 물건 배송 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고 말이죠.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거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 출입금지 시킨 곳은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택배일 자체를 안해봤고 관심도 없고 배려도 없고 그냥 물건만 받으면 된다 생각을 했겠죠. 대기업 재벌들이 고객은 왕이다 이 프레임을 만들어 놔서 갑질이 유행하고 여기에 편승한 수 많은 것들이 파생하고,.. 할 말이 많은데 더 쓰다간 더 길어질거 같네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부분들이 제대로 정리되야 할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