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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11: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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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면서 이런거 하나 마음에 생기더군요. "실질적 도움이 없는 조언은, 의미없는 조언일 뿐이다."
말로야 뭘 못하나요. 명절에 친척들 만나면 돈은 얼마나 버냐, 여친은 왜 없냐, 결혼은 안하냐, 니가 집안 장남인데 니가 잘해야 한다.
아니 제 사정 뻔히 알면서(연민을 느끼게 하려는 말은 아니지만 전 지병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론 언급을 안할게요.) 저런 말을 하는게 당최 이해가 안가고, 이해 하고 싶지도 않더군요.
전 태어날때부터 약골에 허약체질이였고 어릴때부터 약을 달고 살았습니다. 이게 몸 관리 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게 아니란 것은 저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고 어릴때부터 강골체질에 몸이 건강했고 감기 몸살 한번 앓아본 적 없는 사람은 절대 이해 못하는..
제가 정말 힘들때 자기 자식 아니니까 나몰라라 했거든요. 심지어 만원 주면서 이걸로 밥 사 먹어라 하며 그지취급 당한 적도 있습니다.
말로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이 아이러니 하다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저하고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입니다.
친인척들은 그냥 혈연관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닐때가 있고 되려 저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분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받은 적이 여럿 있었죠.
작성자님 내용 중에 처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저는 그러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결혼으로 맺어지는 인연이기에 일면식이 없는건 아니지만, 냉정하게 보면 꼭 아니라고 할 수도 없거든요. (다른 의미로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작성자님은 무슨 뜻인지 아실듯 해요)
가령 작성자님의 이모 되는 분이 돈 50만원 주면서 '나도 여유가 없어 많이 못하지만, 이걸로 다음에 엄마 선물 사드리고 하렴' 하는 것 과
말로만 선물 사드리고 챙겨 드려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천지차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