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2016-09-02 14:52:40
3
한국에서 술이 없었다면 진작에 혁명이나 폭동이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이들이 낮에는 '내일 당장 사표 내고 더이상 더러운 꼴 안봐야겠다' , '있는 놈들이 모든 걸 제 편할대로 설정해 놓아서 없는 놈들은 있는 놈들 위해서 고생만 하는 세상, 한 번 뒤집어 엎어 버리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하지만 저녁에 술 마시고 그런 생각들을 깨끗이 잊어 버리지요
우리 사회가 더러운 사회인 걸 다들 알고 있기에 술 취한 사람들에게 관대한 문화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네요
서민들이 술 마시고 다 잊어 버려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규제한다면 불만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게 될 거니까요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는 술 취해서 비틀비틀 걷고 있는 사람을 '자기 절제가 안되는 사람' '알코올 중독자' '부랑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쯤으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중 매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기쁘고 슬프고 외롭고 괴로울 땐 술을 마신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TV 드라마에서 맨 정신으로는 하지 못할 말을 하는 것, 비틀비틀 걷는 것, 다소 폭력적, 강압적으로 변하는 것 등을 술을 마시면 당연히 그렇게 되는 듯이 보여줍니다 사람은 학습하는 동물이라서 TV에 나오는 것을 모방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술 마시고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장면이 TV에 나온다는 건 사화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술 광고보다 음주장면과 술 취한 행동이 대중 매체에 노출되는 것을 더 경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람은 고통을 느끼면 고통을 주는 요소를 제거하거나 그것에 대항하거나 그것을 피하게 되어 있는데, 술은 그러한 과정 없이 그저 잊도록 합니다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이자 2급 마약입니다
마약 분류 기준에 따르면 알코올은 강화성 내성 의존성 부문에서 다른 약물에 비해 가장 높고 금단성 독성이 그 무시무시한 코카인 헤로인보다 더 높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술에서 비롯된 것이 많고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자신이 혼술을 하는 버릇이 있거나, 매일 술을 마시고 있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외롭거나 괴로울 때 꼭 술을 마시고 있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자신이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