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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16: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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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자유주의로 인해 벌어진 문제를 신자유주의로 해결하려는 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사회가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진보정당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는 데엔 지지율이 형편없이 낮다는 사실이 그 근거가 되겠죠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진보정당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류, 주장에는 근본적으로 동의하나 우리 사회에 적용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류, 동의하지만 지지율이 낮으니 실력 발휘할 힘이 없으니 좀 더 지지율이 높은 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 경우는 좀 아쉽습니다 기득권을 보호하고 있는 불공평한 선거제도도 문제이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대변하는 당을 지지하지 않고 엉뚱한 당을 지지하는 것은 다분히 이율배반적이고 자기파멸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국내 좌파 인구 중 민족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그들의 뛰어난 결집성과 운용능력 덕에 단기간에 진보정당들을 접수하게 되었고 결국 자멸로 이어졌습니다 민족주의는 현실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좌파로 볼 수 없습니다 애초에 세를 넓히려고 그 세력을 진보정당 내에 흡수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선택의 결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어찌됐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진보정당이 커 갈 새로운 토양이 개척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아주 넓은 시점으로 봤을 때, 인류 역사를 관찰해보면 노예제나 신분제가 당연시 되던 게 그다지 오래 전 일은 아니고 아동, 장애인, 여성의 인권에 대해 폭넓게 주장을 시작한 것도 아주 먼 옛날 일이 아닙니다
사회는 점차 구조적 모순과 고통받는 사람이 줄어들도록 진보하고 있다고 믿고, 인류사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신자유주의 시기 혹은 자본주의 시기는 크게 보면 잠시 지나가는 돌풍이라고 봅니다 다만 우리 생애 안에서 큰 변화를 목격하긴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