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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1: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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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분들이 착하게 돌려만 말해서 글쓴 분이 정신승리하면서 모른 척 할 거 같아서 대놓고 쓸게요
님한테는 지금 2가지 이상의 문제가 있어요.
첫 번째가 님은 지금 되게 자만심에 가득차 있어요. 26살에 그 정도 자리 잡았으면 평탄하게 살았겠죠.
부모님의 제대로 된 서포트도 있었겠고 여태까지는 나만 잘 하면 세상문제 해결 다 되었겠죠.
그래요. 글쓴님도 많이 노력하고 살았죠? 그 노력에 굉장히 뿌듯함도 있을 거고. 그 정도 자만심 부릴 만 하죠.
더구나 이제 자기 인생 삐약삐약하면서 살아가기 시작한 20대니까 세상 무서운 것도 아직은 모를 때고.
그 순수한 자만심이 좀 귀엽기도 해요. 나도 남들 다 병신으로 보이고 저것도 못 하나 쯧 이러면서 저럴 때 있었지~ 싶어서.
근데요 님. 세상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이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여태까지 살아왔던 인생경험으로 재단하면 안 되요.
님이 잘 해도, 잘 한 거에 대해 되돌려받지 못 할 수도 있는 게 이 세상이예요.
그리고 두번째가 님은 님 자신의 모습은 되게 못 봐요. 자기에 대한 객관화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예로 들어볼까요? 님은 지금 시댁에 되게 노비같이 굴어요. 미움받으면 안 되는데 친정에 알리면 파혼인데 하면서 전전긍긍.
그런데 얼마전에는 자존감 지키는 연애 하라고 썼더군요. 그런 연애 하는 사람들도 님이랑 똑같은 이유로 그러고 사는 거예요.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사랑해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나를 과대평가하는 상태에서 내린 결정은 믿을 게 못 되요. 내가 해 낼 수 있는 범위 이상을 근거로 삼았으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저 사람 조종할 수 있을 거 같죠? 웃기는 소리 하지 마세요.
님 시부모 될 사람도 님 나이 지나봤고 님 신랑될 사람도 님 나이 지나봤어요. 님이 어떻게 나올지 뻔히 알 확률이 높아요.
거꾸로 그 사람들한테 조종이나 안 되면 다행이지. 더구나 님은 강단도 없어뵈는데.
사람 조종해 본 적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요?
거짓말도 안 들키게 철두철미하게 하는 건 기본이고 같은 상황도 자기한테 유리하게 말하는 재주도 있어야 해요
그 재주가 뛰어나도 그 사람 마음 못 움직이면 또 말짱 꽝이고, 연기도 상황과 그 사람의 타입에 맞춰서 잘 해야 해요.
그걸 지금 님 나이 다 지나본 저 남자랑 시부모한테 해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조종할 수 있을 거 같으면 지금 당장 해보세요. 남편이 글쓴이를 위해서 부모와 싸울 정도로 조종해봐요.
결혼하려면 최소한 지금 그 정도는 조종해둬야 해요. 결혼 뒤에는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그 남자 움직일 수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요 사람 조종하는 거 내가 입 다물고 한다고 상대방이 끝까지 모를 거 같나요?
아뇨. 언젠가는 어떻게든 알게 되요. 그게 부부예요.다 눈치챌 수도 있고 어렴풋이 뭔가 이상해~ 이렇게만 눈치챌 수도 있어요.
그럴 때 필요한 게 명분이예요. 나는 널 위해 했다. 나의 이득만을 위해서 그러지 않았다고 그 사람도 인정할 만한 명분.
님한테 그런 거 있어요? 저 남자 조종하려는 거 그냥 저 사람 시댁간섭없이 갖기 위해서잖아요. 님만을 위한 일이예요.
남자랑 시댁이랑 떨어뜨려 둔다고 남자한테 잇점이 있나요? 없어요.
님 남편될 사람이 그거 눈치채게 되면 부부사이 금가는 거 시간 문제예요.
그거 막을려면 할 수 있는 게 흠 뭐가 있을까 그 남자한테 겁나 잘해주는 거 정도? 그 부모도 못 준 걸 그 사람한테 주는 방법도 있죠.
눈치를 채고 실망을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 옆에 있게 하는 거. 그거 할 수 있겠어요?
할 수 있으면 일정 수준이상 저 사람 입맛대로 조종 성공하고 나서 결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