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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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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년작
제88회 아카데미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1980년대 멜 깁슨이 주연으로 히트쳤던 매드 맥스 3부작의 뒤를 이어 만든 이야기. 감독은 매드맥스 1~3 감독이었던 조지 밀러. 이분이 45년생으로 워낙 고령인데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감독의 전작은 팽귄 이야기인 해피 피트여서 '과연 포스트아포칼립스 액션영화를 잘 만들 수 있을까?' 라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으나 이런 기우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초대작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를 만들어냄.
평단의 평가는 극찬 일색이었으며 팬들의 반응 역시 열광적이어서 로튼토마토 신선도 97%, 메타크리틱 90, IMDb 8.1의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함. 오죽하면 언론 시사회 끝나고 엠바고가 풀리자 마자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최근 10년 내 최고의 액션영화다!!!" 라며 찬양을 해 대서 오히려 팬들이 어리둥절할 정도. 크리스 스턱만은 "액션영화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에 인디아나 존스 - 다이 하드 - 터미네이터 2 - 매트릭스 - 다크 나이트 - 에 이어 이 영화를 올려놓았을 정도.
영화사에서도 처음에는 흥행에 대해 반신반의했었음. 영화가 계속 재촬영을 하면서 처음 2013년 개봉 예정이었던 계획이 계속 늦춰져서 2014년, 2015년으로 미뤄지자 '영화가 얼마나 엉망이면 개봉이 미뤄지고 재촬영이 이렇게 나오냐?' 라는 이야기도 돌았음. (일반적으로 영화가 재촬영을 많이 하면 개판인 경우가 많기 때문, 일례로 판타스틱4 리부트... 그린랜턴...)
그런데 제작사가 완성본이 아닌 중간 편집본을 기술 시사회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걸 보고 뻑이 감. 근데 그 와중에 감독이 "실은 돈이 좀 부족해서 액션신을 다 못찍었어요." 라고 하자 "돈이라면 달라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내돈 가져가!!!!!!" 를 외쳤음. 결국 감독은 추가촬영을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저 작품이 완성됨. 최종적으로는 R등급 영화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2억달러나 제작비로 책정됨.
모든 사람들이 극찬해 마지않는 액션장면은 왠만한 장면은 CG를 쓰지 않고 실제 액션을 찍음. 글에 적혀 있던 차 뒤집는 건 물론이고, 차 터지고 박살나고 불나는 장면의 대부분 역시 실제로 터트리고 박살내고 불냈음. CG는 퓨리오사의 팔 제거, 정말 위험한 장면, 와이어 지우기, 시타델 배경, 모래폭풍 같은 장면에 제한적으로 쓰임. 작중 나오는 장대 액션은 태양의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실제 태양의 서커스 공연가를 초빙해서 스턴트맨들을 지옥훈련시켜서 찍었다고 함.
근데 이 스턴트맨들도 영화를 찍으며 살짝 어떻게 되었는지 워낙 위험한 장면이라 감독이 CG 쓰자고 한 것도 지들끼리 연습해서 성공시킴. 그리곤 감독이 흡족해 하니까 "그분이 좋아하셨어!! 그분이 좋아하셨어!!" 라면서 좋아했다는.....
아,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감독이 원래 의사(정형외과)였음. 그러다 취미로 영화를 공부하다 영화쪽으로 빠진 케이스라 옛날 매드맥스 2를 찍을 때 다리가 부러진 스턴트맨을 직접 치료함(당시 제작비가 부족했는데 감독이 직접 치료를 할 수 있어서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후문이... - 나중에 저 다리부러진 스턴트맨은 그게 인연이 되어서 이번 분노의 도로에서 스턴트 감독을 만큼). 이번에도 자잘한 스턴트맨 부상은 직접 치료했다고 함.
사실 영화 자체는 호평에 비해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음. 원체 제작비가 많이 든데다 R등급이라는 제약, 칸에 출품된 관계로 언론 엠바고에 걸려서 개봉 초기에 미디어 지원을 못받은 문제, 무엇보다 극중 '무정부상태'를 이유로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되어버렸기 때문. 하지만 그래도 벌 만큼은 벌었고, 평가가 좋아서 후속편이 논의가 되었고 2023년 개봉 예정으로 후속작이 예정되어 있으며 퓨리오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도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