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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03: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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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긴 합니다. 그런 매니져들은 주로 이민 1세대나 1.5세대던데, 얼마나 현지화가 되었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굳이 같은 모국어에 문화가 비슷한 사람을 선호하고 그게 편하게 느껴진다는건, 그만큼 이민간 나라의 다문화에 적응이 안되었단 얘기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뽑아서 만든 팀이 실제로 일하기도 좋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은 분들은 한국 직장 문화가 싫어서 이민온걸텐데, 굳이 작은 한국팀을 만들어야 하나 싶어요. 실제로 저는 파트너쉽 관계에 있는 외부 한국인 팀이랑 가끔 일을 하곤 하는데, 한국스러운 일 문화에 적응이 안되거든요. 처리 순서가 있는건데, 같은 한국인이니 저를 딱 찝어 빨리 처리해달라고 곤란하게 전화를 자꾸 한다거나, 여기 공휴일 상관없이 빠른 이메일 답장을 바란다던가, 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포워딩할 수 있는 이메일인데 한국어로 적어서 공유가 어렵게 된다던가.
"한국인이 일을 잘한다"라는게 현지인들 쉴때 똑같이 쉬면서 잘한다는건지, 아니면 한국 직장과 똑같은 기대치를 가진 한국인 매니져 밑에서 자기 시간 깎아서 일해가며 성과를 뽑아내는 건지 궁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