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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04: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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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중 짬짬히 과외나 학원/칼리지 ESL을 한두타임 가르치며 한국 워홀러들을 접해온 입장에서 쓰는 얘기입니다...
수십명의 워홀러를 봐왔지만, 한인업주 밑에서 최저시급의 이하의 일을 하지 않는 건 네명뿐이었습니다.
1. 요트회사에서 디자이너 유급인턴 (포트폴리오가 훌륭)
2. 스시집에서 요리사 (원래 한국에서 하던 일)
3. 개인 클리닉 리셉셔니스트 (아버지 연줄)
4. 커피숍 바리스타 (라떼아트를 잘했고, 원래 한국에서 하던 일)
다들 영어는 업무 소통에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했고, 3번 빼고는 한국에서도 구직에서 내세울만한 될만한 기술이 있었지요. 1-3번은 페이도 나쁘지 않아서, 모아서 짧은 여행도 가곤 하더라고요.
결국 경험, 돈, 언어 다 잡는건 솔직히 거의 불가능해보입니다.
워홀러들 비자의 특성상 최고로 일을 잡는대도 단기 계약직이기 때문에, 현지 경험을 다양하게 하고 여행을 좀 하고픈데 휴가가 없으니 일을 그만두고 가야하니 돈이 애매하고 (돈이 벌리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남으면 돈이 없고), 언어가 안되면 일이 안 구해지니 워홀의 탈을 쓴 어학연수가 되어버리고, 돈을 모으려면 생활비가 만만찮은 곳이 대부분이니 경험과 언어능력 향상를 꽤 정도 포기한 호주농장처럼 일-잠 이렇게 돌리는 곳이 아닌 이상 힘들지요.
밝고 희망찬 얘기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경험, 돈, 언어 셋 중 언어는 할수 있는만큼 최대한 해와야 한인 밑의 외국 속 (악덕) 한국체험만 하다오는 엉망 워홀이 되지 않겠으니 기본으로 깔고 오는게 좋겠고, 제가 위에서 얘기한 1-3처럼 괜찮은 돈이 나올만한 직장을 잡을 기술이나 연줄이 없다면 경험/돈 중엔 어디에 집중하실지 고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