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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2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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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쪽 게시판에 답하고 와서 이쪽에도 써봅니다.
캐나다 토론토 생활 6년차 얘기입니다. 영어권 외국 생활은 20년 정도 되어가요.
1. 넵. 한국이라면 제 분야에서 절대 안 이루어질 연봉과 시간대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 애매한 질문. 케바케 될놈됨이죠...
3. 이민권요...? 영주권 얘긴가요. 캐나다에선 투표 못하고 시민권자여야만 하는 몇몇 직업 (정치인, 군 고위관직 등) 빼곤 제한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영주권은 살기 위한 허가일 뿐이니 꾸준히 갱신해야하고, 잘못을 저지른다면 (탈세, 음주운전 등...) 언제든 갱신불가로 박탈 가능하고, 몇년 중 몇년 살지 않는다면 갱신 안되는 거주의무도 있죠.
4. 토론토에서 석사과정 후 온타리오 PNP로 바로 이민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바뀐 EE상으로 계산해봐도 600점 lmia 없이도 통과 가능한 나이/영어/경력/학력 조합이기도 합니다.
5. 8-4 근무합니다. 교사생활할땐 7:30-2:45 근무했습니다. 보통은 9-5 근무를 많이들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공계 연구쪽이라면 안 그럴수도 있어요... 펀딩과 데드라인에 예민한 직종일수록, 이쪽도 야근이나 주말 일을 할수도 있습니다. 대신 페이는 섭섭하지 않게 쳐주는 편이죠.
6. 다른데에 똑같이 썼던 댓글 복붙합니다:
한국보단 대우 받으며 일할 나라를 찾아왔지만, 현지 경력, 언어, 문화, 인맥 등에 막혀 처음 5-10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사회적으로 겉돌고 평균적인 대우라도 받는 직업을 못 찾아 행복도가 낮은 분들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하지도 않은 결혼 후 가정, 아직 안낳은 2세 생각에 외국이 좋을거라며 온 젊은분들, 그리고 아이를 위해 희생한단 생각으로 온 부부들이 많이 그런 것 같아요. 이민만을 위해, 아무 관심없는 전공 택해서 일하는 분도 그렇고요.
그렇지만 제 주변에 이민온 경력직 개발자, 그리고 그 외 이공계 친구들은 대체적으로 장점들을 많이 누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장점은:
(제대로 취직하면) 아주 맘 편한 칼퇴, 휴가, 병가, 복지, 연봉
회식문화의 부재
깨끗한 자연환경
많은 곳에서 느낀 배려, 예의, 여유
경쟁 적은 평준화된 교육
직업귀천을 덜 따지는 문화
단점은:
가게들이 일찍 닫고 공휴일은 거의 다 쉼
내가 편한만큼 남들도 편하게 일하니 서비스가 느리고 답답
한국의 가족 친척 친구 인맥들과 삶의 형태가 달라지는만큼 점점 멀어짐
언어/문화 적응를 못하고 이민자/한인 사회에서만 부대끼며 살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장점들을 전혀 인식 못하거나 누릴 수 없을 가능성이 큼... 입니다.
한국이 불편하지 않고 만족스럽다면, 쭉 사는게 더 나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는 오지랖이 심하지 않고, 언어 되고 취미만 맞는다면 나이 크게 안 가리고 친구 사귀기도 좋지만... 현지 직장에서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으며 다니려면 언어, 문화 적응을 완전히 새로 해야하고 일단 한국에서 여태 쌓아온 인맥과, 가족 친척 친구 다 두고 모든 인간관계를 다시 쌓아야 하니까요.
후에는 어떨진 모르겠으나, 처음 최소 5-10년은 대체로 무척 불편하게 살게되는거죠. 지금 한국에서 처리하는 모든 걸 (은행, 부동산, 병원, 수리 등) 영어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여행객과 직장인의 차이는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