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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0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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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이십년 전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릴때도 그랬지만, 제발 어머니께서 재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부디 여자로서의 삶을 사셨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당신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행복이라는 것, 인연이라는 것이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는 것도 아니고
아버님께서 당신의 연애에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잘 들리지 않을 것 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버님의 마음속에는 항상 어머님이 계실 것 입니다.
최소한 당신의 얼굴을 보면 떠올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없지 않을까요?
또한 당신의 마음속에도 충분히 살아계실 것 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당신의 아버님이 홀로 계셔도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20년 후쯤 당신의 아버님이 홀로 늙어계신 모습을 보면
지금 어머님을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보다 더더욱 많은 눈물이 흐를지 모를 일입니다.
제 일이 아니라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저는 당신의 아버님의 행복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