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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5 0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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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지금 저에게 바라시는 것은 성경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맹신"이로군요.
처음에 인용하신 구절부터 님의 맹신정도가 들어나니 씁쓸하네요. 구약에서 아브라함의 자손 이외에는 전부 짐승과 동급에 해당된다는 내용은 틀린 내용입니다. 인간은 인종을 떠나 누구나 평등하며 동등합니다. 물론 민족 종교였던 그때의 상황과 그 당시의 사고의 한계, 그리고 그 시대가 가진 민족주의적인 상황에서 성경의 이런 내용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옳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입다가 함부로 남의 목숨을 약속하여 자신의 딸을 바치게 된 이야기를 보면, 그런 일이 일어난 것과 그들의 행동은 그 시대의 보편적 사고에 맞춰 "이해"할 수 는 있지만, 그것이 "옳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딸이 그것을 허락했다곤 하나, 그 누구도 남의 목슴을 함부로 그렇게 끝내선 안됩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토기공 이야기 또한 잘못된 것입니다. 신이든 부모든 인간의 생명은 만든이가 그것을 죽일 권리는 가지지 못합니다.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이는 아주 무서운 생각이며, 이런 권리를 누군가가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광신"입니다.
긴 세월동안 인간의 인륜은 틀을 가지고 "발전"해왔습니다. 아무렇게나 변해온 것이 아닙니다. 인류가 자신을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는 능력을 가진 이래로 "이유없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거나 죽여선 안된다"라고 하는 것은 모든 인륜의 기본이었습니다. 이러한 기본 틀 안에서 "인간으로 인정하는 타인의 범주"가 발전되어온 것입니다. 먼 과거 가족만을 "나와 같은 인간"에 포함시켰으나 사회가 발전하며 그 범주가 같은 부족, 같은 민족, 같은 인종, 같은 국가로 발전하며 지금과 같이 모든 타인을 자신과 같은 인간으로 인지하는 사고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이는 또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2~3000년 전 아직 타인의 기준이 가족과 부족, 민족에 머물러있던 시대에, 아직 과학과 진리탐구가 부족했던 그 시대의 관점에서 쓰여진 성경을 지금의 발전된 인륜과 과학 앞에서 이해하려 하시니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뭔가.."라는 억지 논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님께서 하고 계시는 맹신은 이런 타인의 고통, 슬픔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 고귀한 "인륜" 앞에 어줍쟎게 "종교"를 두려하는 행위이며, 그렇다면 저는 이것을 기꺼이 "광신"이며, 나치와 같은 "파시즘"이라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님의 글을 읽어보십시오. 대부분의 근거가 성경에 있습니다. 순환 논리이지요. 그런데 저와 같은 무신론자는 성경을 맹신하지 않기 때문에 그 순환논리 밖에 있습니다. 순환 논리가 생기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그 순환 논리가 틀렸음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순환논리에 포함된 증거만을 이용하여 이야기 하려 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니 저희같은 무신론자는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야 말로 생각이 짧고 편엽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성경이 진리가 아닌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렸으니 아실 것이라 생각하며, 성경이 진리임을 주장하시려면 "그런 것 처럼 만들었다" 따위의 맹신자들에게만 통하는 끼워맞추기식 이야기가 아닌 사실인 증거를 가지고 기존의 논리를 깨신 다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경을 맹신하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그럼에도 만일 하느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것이 있다면 성경 이전에 바로 우리들 자신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바로 최고의 신비이며 증거일 것입니다. 이렇게 신이 주신 머리와 논리력 사고력을 깡그리 무시한체, 2000년 전에 기득권층이 쓴 성경을 맹신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닙니다. 신이 머리와 판단력은 준 이유는 사고하고 판단하며 살라고 주신 것입니다. 성경도 판단하며 읽어야 하며, 불경도 판단하며 읽어야 합니다. 맹신이야 말로 최악의 죄악이라 단언드리겠습니다.
ps1/ 그리고 저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아도 윤리적으로 잘 살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이 생이 한 번 뿐임을 알기에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있으며, 또한 타인의 생도 한 번 뿐임을 알기에 나눔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처럼 누가 벌줄까봐 믿고 선행하며 살 수도 있겠지만, 전 제자신에게 떳떳하기위해 열심히 살고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신자의 삶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ps2/ 사후세계나 영혼의 존재 여부는 잘 모르니지만 영혼이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는가 하는 문제에 관한 증거들은 많이 있습니다. 개인이 자신이라 인지하는데는 기억, 성격, 사고의 연속이라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영혼이 이것들을 포함한다면 육체와는 분리되어야 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가지 모두 뇌의 일부가 상하면 함께 손상되며, 육체적 약물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육체의 일부라는 증거가 넘쳐나게 있습니다. 그러니 뇌의 전부가 손상되는 죽음이라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말씀드릴 필요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