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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0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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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앞부분을 읽다 덮은 책이네요. 우선 시작부분에 있었던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굉장히 잘못된 논리를 펴는 책이라 덮었습니다. 왜 도덕율이 존재하는가? 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책으로 기억하는데, '도덕율은 교류가 있든 없든 전 세계적으로 모두 같고 이것은 신비한 것이다"에서 논리가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도덕율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을 반박함으로서 자신의 논리가 옳음을 증명했지요.
하지만, 그 부정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반박, 도덕율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본능이 아닌 '인류 혹은 집단의 생존 본능'이라는 관점을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거기서 읽었던 내용 중에 본능의 강도가 강한 본능과 약한 본능 사이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거 같은데, 인류 이외에도 (그 글쓴이 입장에서의)더 강한 본능이 아닌 더 약한 본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매우 많이 있습니다. 바로 집단을 위해 생존 본능을 무시하는 경우인데요, 개미 벌과 같은 사회적인 집단을 이루는 생물은 대부분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생물들이 생존 본능이 없나요? 개미를 죽이려 하면 도망가지 않는가요? 개미나 벌이 곤충이라 하시면 좀 더 고등한 생물의 예를 들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가 도덕율과 본능을 분리했는데, 주류 학계는 도덕율 또한 사회의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사회를 이루는 것은 매우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개인간의 믿음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신이 고통으로 느끼는 행동을 아무런 이유없이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 인정하는, 즉 사회의 구성원인) 다른이에게 하지 않는 것, 즉 도덕율 또한 그 사회를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본능으로 생성된 것입니다. 비슷한 본능으로 원숭이, 고릴라 집단 또한 아무런 이유없이 집단 내부의 손실이 있는 충돌은 최대한 피하려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도덕율은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덕율의 기본은 자신과 같은 개체라고 인정하는 사회 구성원에게 이유없는 고통을 주지 않는 것 이 룰은 사회의 유지를 위해 생성된 또 다른 본능이라는 것, 그리고 이 '사회 유지를 위한 본능'은 개인 유지를 위한 본능보다 더 강한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라는 관점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못했고, 이 논리가 글쓴이의 '도덕율의 생성 이유는 (신의 존재가 아니라면)알 수 없다'라는 논리보다 훨씬 견고하기에 그 책을 무시했었습니다.
혹시 제가 읽은 부분 뒤에 더 견고한 논리가 나온다면 한번 읽어봐야겠으니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