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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2 1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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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물어뜯지좀 맙시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건 그 사람의 자유이고, 스스로를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인격발현의 한 수단입니다.
성폭행에 대해 그 사람의 책임 있다고 할수도 없고, 잘못했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전혀 없죠.
하지만, 원인이라는 부분으로 들어가면 달라집니다.
원인이라면 말그대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인인가의 평가로 들어가는데
과연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령, 위에 원인이라는 말에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한분은
외국에서 침대뒤의 나체를 보고 절반이 성행위의 승낙이라는 평을 했다고 하는군요.
보편적으로 이성의 의상상태가 성행위의 승낙여부에 대한 추측에 영향을 끼친다고 봐야죠.
우리나라의 사례는 오히려 성에 대해 자제하는 윤리규범이 강한 사회라는 것을 잘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죠.
만약 사회규범을 무시하는 범죄가 생겼을때, 그 사람이 피해자의 의상에 영향을 전혀 안 받을까요?
위에 다른분은 성욕을 자극하는건 찬성하지만, 성폭행의 원인은 아니라고 하네요.
범죄자들이 규범을 무시하고 성욕을 푸는게 성범죄의 본질인데
상대적으로 더 성욕을 자극하는 의상을 입은게 성범죄의 원인이 아니라는건 무슨 궤변인가요?
5만원권 얘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절도 피해자에게 당연히 잘못은 없죠. 하지만 외부적으로 범죄자의 물욕을 자극하는 행위이기에
지갑에도 넣고, 안주머니에 숨겨 조심하는거 아닌가요?
히잡만 입히면 성범죄가 0%로 수렴하냐구요?
운전중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죠?
휴대전화가 없는 시절에는 교통사고가 0%가 됐나요?
진짜 답답한게
상대방이 책임(잘못)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지
원인(가치관이 배제된 순수한 인과관계평가)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정도는 구분하고 이야기좀 풀어요.
원인의 문제를 잘못으로 연결해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제도도 문제지만
마찬가지로 원인과 잘못도 구별못하고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조롱부터 하는것도 문제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합니다.
물론, 성범죄의 주된 원인은 성범죄자의 잘못이 크고, 그러한 여지를 없애도록 노력하는게 가장 중요하죠.
그렇다고 과도한 노출이나 지나친 음주대취 문화 또한 원인중에 하나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사람들의 말이 이치 없는 얘기가 되는것도 아닙니다.
주의할것은
문단속 안해서 절도당하면 "좀 조심하지"라는 말이 당연스레 나올 수 있는 경미범죄이지만
야한의상에 술먹고 뻣어있다가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그런 언동을 하는것은
피해의 중대성으로 절대 조심해야하는 언행이란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