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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1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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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패배원인입니다.
서울 전체 가구 중 47.5% 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집값이 하락한다는 건 서울 유권자수의 거의 절반가까운 이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겁니다.
그냥 이명박 당선 때와 똑같은 거에요.
이번에 후보들 투기 혐의가 선거결과에 아무런 효과를 못 발휘했죠?
근본적으로 그 이슈 자체가 유권자들의 욕망과 일치한 곳에 있었기 때문이죠. ㅎ
투기 문제를 잘못이라고 보지 않은 거에요.
이번에 서울 모든 지역구의 주택 자가보유자와 그 구성원들은
집값 폭등을 통해 커다란 자산 증가를 맛 봤는데,
정부가 규제를 통해 이에 제동을 걸었고,
그래서 이전 선거와 다르게 강남 사람들과 같은 목적으로 국민의힘에 몰표를 준 겁니다.
타지역구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에요.
강남 사람들이 왜 국민의힘에 투표를 하는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해선 안되죠.
국민의힘을 찍으면 집값 하락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걸 그사람들도 다 알아요.
무주택자들의 집값폭등에 대한 정권심판?
세계 어느 나라의 대도시건 서울보다 더 높은 상승률로 집값 올랐어요.
비트코인 폭등한다고 비트코인 안 샀던 사람들이 비트코인 심판하라고 하지 않죠.
그보다는 인간은 이득보다 손해에 민감하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이 느끼는 투표 동인보다,
주택 보유자들이 자신들이 손해를 볼까 걱정되어 생긴 투표 동인이 훨씬 강했던 거고
그게 최소 47.5% 이상의 서울 주택보유 유권자를 자극하면서
큰표차로 서울 전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죠.
그래서 부동산 문제가 패배원인이긴 하지만,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은 곤란하게 됩니다.
규제를 통해 집값을 떨구면 주택을 소유한 서울 유권자 절반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고
부동산은 이미 오른 이상 현 수준의 가격을 유지시키고
점진적인 상승률은 시장에 맡기는 것밖엔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현재 갭투자는 막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추가 규제 없이
더이상 시장을 불안하게 하기 보다는 현 시점의 집값을 유지시키며 안정화 시키는게 낫습니다.
부동산 말고 다른 분야에 집중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