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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13: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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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원임용 사태에서도 그렇지만...
의료직, 교육직 등의 몇몇 직종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기본적으로 "봉사직"이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의료, 사람 목숨을 구하는 것들이 돈으로 가치를 매기기가 쉽지 않겠죠. 적절한 치료를 못받으면 죽을 것을 고쳐주고 있는데 돈으로 가치매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가치보다 낮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라는 인식으로 돈을 낮게 받고 있는 거죠. 목숨값이라는 건 그런거니까요.
교육직도 그래요. 다들 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자라왔기에 더욱 느끼겠지만 교육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 하나가 사람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기도 하죠. 교육이라는 것의 중요성만 가지고 보면 여기도 의대처럼 최소 6년제를 하든지, 아니면 북유럽처럼 석사 이상이어야 가능하게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중요하죠. 그리고 그만큼 대접받아야 하구요.
현실은 교육 역시 일종의 "봉사직"으로 여겨지고 그 중요성에 비해서 저평가를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학원에서 받는 시험 대비 사교육이 돈을 더 받는다는 구조부터가 더욱 그렇죠. 어느 교육이 더 가치있다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교육의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충돌이 발생하는 거죠. 어느 정도까지 봉사로 보고, 어느 정도까지 국가에서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봉사직" 계열에는 소방관이 있습니다.
생명을 구하고, 불의 확산을 막는 그들의 가치는 역시 매기기 어려울 정도죠. 하지만 그에 비해 봉급이 높다고 볼 수도 없고,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 소방관을 지원하시는 분들은 그런 현실을 알면서도 소방관에 지원하시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크게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본인들이 봉사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들어오셨을테니까요. 그들이 지불받는 급여는 그들이 하고 있는 활동에 비해서 크게 부족하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실제로 노동가치로만 따지면 어마어마한 금액일테죠.
그리고 지금 너무 낮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위 3가지 노동이 비슷한 정도의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요? 금전적인 가치를 포함해서 말이에요.
본인이 죽을 위험을 지고 하는 직업이 소방관 입니다. 의사와 교사가 힘들고 봉사직인 건 맞지만 소방관 만큼 목숨을 걸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 당연히 소방관이 받는 급여가 상당히 높아야 하지 않을까요?
위의 분들이 지적하시듯이 의료업계에서도, 사회에서도 지금 받는 가치의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더 힘들고 더 위험한, 더 생명의 시급함을 다루는 일일 수록 더 높은 급여를 받는 것이 맞을 것인데, 현실은 그 정도까지 보장하지 못한다는 거죠. 그런 구조로 되어있어요.
1교실 2교사제? 이번에 문재인 정부 공약이던가요?
1교실 2교사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사가 "더 좋은 교육"에 대한 연구를 하고 늘 똑같은 방식의 수업만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차등을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어느 정도의 차등을 발생시키는데, 이런 차등을 두는 것에 대해서 반발이 너무 심하죠.
노동 시간, 노동 업무, 노동 위험도 등에 따라서 그에 대한 수당에 차이가 나는 것을 더 요구해도 모자랄 판인데 지금은 그 역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업무 평가에 따른 임금 차등 같은 것도 차별의 일종으로 둔갑시키는 시대인 거죠.
또 한가지,
낮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소방직에 경쟁이 붙습니다.
급여에 비해서 엄청 고 위험군인데도 말이죠.
아마 소방관이 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와 정말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시작을 하시는 거겠죠.
마음가짐의 차이가 약간 존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덜 위험한 곳으로 배치 받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으시다는 것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