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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10: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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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밴드 기타하시는 형님이 왼손 검지 손가락이 안굽혀져서 군대를 안갔습니다. 방위였나...? 여튼...
그래도 기술직으로 먹고사시는데... 기타를 배우고 싶으셔서 나이 40대 중반에 기타를 시작하셨어요.
처음에 기타 시작할 때 가르치시는 분이
나이도 있고 손가락도 그런데... 그냥 취미로 배우실 거냐, 아니면 밴드를 하실 거냐 물었대요.
그래서 밴드 할 거다 하니까 반신반의 하면서 (처음에는 한달 다니다 그만둘 줄 알았다고 함) 가르쳤는데
그 형님이 3개월을 바쁠 때 빼고는 꾸준히 다니니까
진지하게 하시는 거 같다며 자기가 기타를 배웠던 다른 기타 선생님을 소개시켜 줬습니다.
그리고 그 형님은 그 분한테 또 3개월을 배웠죠.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손가락 때문에 남들이랑 다르게 잡게 되거든요. 특히 몇 개 코드는 하다가 포기하고 싶어하실 만큼...
그렇게 시작하셔서 지금 10년정도 하셨네요.
제가 본 사람 중에는 가장 열심히 연습하세요. 지옥의 기타리스트 그거 하루에 1시간씩 일주일에 5번은 꼬박꼬박 하시는데...
나이가 있어서 다들 힘들지 않겠냐 하시지만 오히려 실력은 꾸준히 늘어가고 계십니다.
3년 전 공연곡 리스트가
한잔의 추억 (국카스텐)
this love (마룬5)
Run (리쌍)
plug in baby (뮤즈)
좋다 (데이 브레이크)
이유같지 않은 이유 (김경호)
모나리자 (조용필)
get lucky (다프트 펑크)
it burns (YB)
이런 곡들 메인기타 소화하실 정도는 됩니다. 최근은 공연이 뜸하고 연습 위주로만 돌리고 있어서...
나이를 생각해보면 젊으시다면 고민하실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