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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09: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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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한 옛날에 치킨 주문해 배달해 줄 때도 사실은 그 가격에 배달비가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무슨 호의가 있어서 배달해 준 게 아니라 말이죠. 세상의 '꽁'짜는 없어요. 그리고, 호의라는 것은 -배달해 주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포장 안에 양념이라도 하나 더 넣어주는 거 정도까지가 호의죠. 이 '배달'이 문제가 된 것은, 인건비나 관리비 명목으로 들어 있던 것을 갑자기 배달비라는 항목으로 밖으로 뺀 것이 문제에요. 그게 뭐가 문제냐 하면, 한마디로 예전엔 마치 무료로 해 줬던 것처럼 장난질 치면서 치킨 가격을 2,000원이나 올린 것이란 말이죠. 판매가에 들어있던 배달비를 밖으로 빼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이죠. 시급 8% 올리면 나라 망하느니 하면서 배달비 명목으로 10% 넘게 2,000원을 확 올려놨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알바비 오른 것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또 그건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참네~
하지만 착한 소비자는 뭐, 그것도 나름 인정했어요.
그러면, 대충 가격이 이해할 정도에 머물러야 하는데, 또 그건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희한하게 소비가 줄면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웨지 감자니 뭐니 조금 더 넣고 치즈 좀 뿌려서, 마치 엄청나게 많이 주는 것처럼 포장을 해요. 그리고 공급 닭 호수 슬쩍 떨어뜨리고는 가격을 훅훅 올려요. 그건, 그래도 사 먹는 사람에게 줄어든 소비의 로스 부분을 떠 넘기는 것이죠. 이게 납득이 안 된다는 거예요. 마치 가격은 졸라 오르는데, 거대 파이에서 아기 파이로 바뀌는 초코 뭐 처럼 말이죠.
안 먹으면 되잖아.
예! 그래서 안 먹겠다고요. 뭔 가격에 자비가 없어요. 그래서, 망하라고요. 이건, 소비자로서 충분히 할 말이에요. 소비자에게 뭔 케이스니 뭐니 경우 없는 사람 처럼 이야기 하지만, 이거야말로 그 '권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에요. 마치, 판매상이 원래 들어 있던 배달비를 밖으로 꺼내며 2,000 원 팍팍 올리는 듯 말이죠.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그 정도라고요. 그래서, 호의 따위 필요 없으니 안 먹겠다고요.
이 추세라면 나중엔 치킨 먹으러 갈 땐, 정장 입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