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8
2019-08-05 21:25:05
12
비인간 사람으로 해석하니 '사람'이라는 것에 거부감이 생겨 댓글이 산으로 가는 듯 보이는 군요.
비인간 인격체(인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지속적이며 통합적인 자아로 의식하는 지적체) 정도면 조금 더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하네요. 일단 비인간 인격체에게 현생인류와 똑같은 권리를 주자는 것이 아니에요. 그저 노예 같은 누군가의 개인 소유물이 될 수 없으며, 그들이 사는 서식지와 문화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죠.
침팬지가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 인사하듯 섹스를 하는 것도 우리 시야에서 이상한 것이지요. 그들에겐 하나의 일반 문화일 수 있어요. (이상하기 보다는 부럽긴하죠. 흠흠..) 돌고래가 마약을 하듯 독해파리에 쏘이는 것도 그들의 놀이일 수 있어요. '마약은 나쁜거야'라며 그들에게 '공을 만들어 놀아'라고 할 순 없는 것이죠. '마약'으로 보는 것도 인간의 기준인 것이고요. 술 마시는 것 정도일 수도 있잖아요. 뭐, 술도 나빠라고 할 순 있겠네요. 장난으로 다른 생명을 죽인다며 윤리적인 문제도 지적하지만, 우리도 사냥을 하잖아요. 놀이로서 말이죠. 그들은 그런 놀이를 통해 협동심을 키우고 그것은 그들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되기도 해요. 인간이 하는 사냥 놀이보다 더 현실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걸 인간의 윤리에 맞춰 말하는 것도 이상한 거에요. 동물마다 실존적 세계가 틀려요. 그걸 우리의 기준에 의해 측정,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가는 어린아이에게 어른의 기준을 들이미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인간과 교역을 하면?? 인간을 대접해주면?? 아니 초등학교 들어갈 아이에게도 성인의 기준을 그냥 적용하나요? 아니 거기에 주민등록증은 또 왜 나와요?
자아를 가졌으니 대우를 해 주자는 것이지. 자아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 동물들에게 인간의 잣대를 들이밀자는 것은 아니죠. 법적 지위를 줌으로서 전시하거나 공연하지 못하게 하며, 실험 등에 쓰이지 않게끔 하자는 것이지요. 거기에, 비인간 인격체에게 주자는 그에 합당한 권리는 ' 생명권, 이동권, (자연 환경내에서의) 거주권'등이에요. 그럼으로써, 이런 고등생명체뿐만이 아니라, 좀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은 소중한 것이란 인식 확산이에요. 조금 더 그들의 생명을 취할 때 주저함을 가지자는 것이지요. 모든 생명체를 죽이지 말자가 아니라, 생명의 존엄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인간은 생물학적 지칭이죠. 인간형 로봇, 인간형 몬스터 등등 해서 형태를 지칭하는 말이죠. 사람은 철학적 지칭이죠. 어느 분이 사람은 '사리를 앎'의 준말이고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그 사리를 아는 인간 형태를 지닌 고등 생명체로서 다른 생명을 존엄하고 보호하며 발전해 가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의 멸종에 관여할 힘이 있기 때문이죠. 다른 생명체의 보호는 그 생명체의 인격을 지지함이 그 출발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