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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11: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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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경험담이구요.. 저는 대학다니던중에 휴학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다시 복학해서 졸업했는데요.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공부 이건 남편뿐만 아니라 시댁의 도움이 없으면 정말 힘들어요. 제가 말하는 시댁의 도움은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정신적 지원이예요. 최소한 내가 뭘하던 방관하는 시댁을 만난다던가, 내가 공부하는걸 인정해주는 분들을 만나야 해요. 일단 이부분은 결혼을 하게 되면, 남친과 작성자님 둘만의 문제가 아니게 될거예요. 경우에 따라서 시댁에서는 아이를 원하는데,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그걸 안좋게 보는 상황도 생길 확률도 있어요. 남친이 돈을 평균 이상으로 벌면 충분히 그럴수 있구요. 작성자님 본인이 결혼과 취업 둘다를 잡고 싶다면 꼭 남친 부모님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시기 바래요.
저는 본인이 취업에 대한 꿈이 있고 남친이 있어도 없어도 이루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결혼을 잠시 미루는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그게 아니라, 결혼을 해서 현재의 남친이 아닌 미래의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게 꿈이라던가, 본인이 이루고싶은 본인의 미래보다, 남친과 함께하는길에 가치를 더 둘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하시라 하고싶어요. 다만 남친에 대한 미안함이라면 반대예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벗어나고싶은 현실이 있었고, 좋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결혼했어요. 저한테는 이루고싶은 저의 미래가 딱히 없었거든요. 이게 지금은 쉽게 말할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어리기도 했고 스스로가 이부분을 인정하기가 어려워서 이런저런 이유로 부모님께서 심하게 반대하는 결혼을 했구요. 그땐 나의 정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사실 그때도 가슴으로는 알고있었어요) 결국 현실도피였어요.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이제는 스스로 인정할수 있지만요. 그당시엔 나름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면서 자기합리화를 했던거 같아요. 근데 그이유중 가장 컸던게, 저한테는 딱히 이루고 싶은 꿈이 없었다는게 결정적이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작성자님의 경우는 본인이 이루고싶은 본인의 미래가 있다면 아버님 말씀대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실 결혼하고나면 결혼전보다 신경써야 할것들도 많고 취업도 어려워요. 작성자님 본인이 하고싶은게 있어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그걸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구요. 아버님이 말씀하신 집문제는 살다보면 어찌저찌 해결이 될수도 있겠지만 경력단절은 정말 해결되기가 어려워요.
작성자님도 한번 곰곰히 잘 생각해 보세요. 이사람하고 꿈꾸는 미래가 어떤건지, 이사람이 없는 나의 미래, 나의커리어는 어떤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