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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12: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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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께 링크 보내주신다니 글써요.
먼저 저도 세아이 독박육아에 살림도 거의 혼자하고 프리랜서긴 해도 일도 해요. 셋째가 이제 18? 19개월정도 됐네요. 첫째는 8살이구요. 저희남편은 주중에는 거의 밤 9~10시에 들어와요. 들어오면 밥도 먹어요. 집에오면 게임하시고 집안일에서는 그냥 손 떼셨어요. 거기에 부부관계도 평균 주 1.5회정도 하세요.
그런데, 한가지 확실하게 잘 하는게 있어요. 이분은 어떻게 하면 제 멘탈이 튼튼해 지는지를 아주 정확히 알고 있어요. 저는 혼자있는걸 좋아해요. 그래서 첫째가 100일이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산후조리 기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30분 ~ 1시간씩 남편이 들어오면 혼자 나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드라이브를 하고 와요. 그 시간만큼은 애들이 깨도 혼자 케어하고 무슨일이 생겨도 어지간히 큰일 아닌이상 저한테 절대 전화하지 않아요. 7년가까이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되는 일이예요. 사람이 일단 내 멘탈이 튼튼해야 주변이 보여요. 근데 지금 와이프분은 멘탈이 튼튼하지 않은 상태잖아요. 와이프분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회복이 되는지 정확하게 알거나 물어본적 있으신가요? 사람은 의외로 사소한것에서 멘탈이 회복되는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글을 읽다보니, 남편분은 부부관계를 애정의 척도로 생각하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음담패설 = 사랑한단 말의 다른표현이란 느낌도 있구요. 그런데, 그거 아니예요. 같은 표현이라도 내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듣는것과 내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 듣는건 정말 차이가 많이나요. 예를들면 “오늘은 널 먹어야겠어” 를 애 셋보다가 널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들으면 “아 저 미친새x 왜저래?” 가 되는거고, 멘탈이 건강한 상태에서 들으면 “ 그럴까?” 가 되는것 처럼, 같은말이라도 상대가 어떤상태인지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다른데, 남편분은 와이프분이 회복할 시간을 전혀 주시지 않은상태에서 후자로 받아들이기를 원하시는거 같아요. 그러니 당연히 감정도 바닥나고 신경도 예민해지고 체력도 한계가 오니 부부관계 거부로 이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라고 생각해요.
나의 사랑과 애정표현의 방식이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상대방이 원하는 애정표현 방식도 아셔야 할거 같아요. 그리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남편분이 작성자님의 멘탈부터 챙겨주세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멘탈이 건강해야 주변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