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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5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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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우리 학교 체육선생이 왕년 배구선수 출신(197cm, 남)이었다. 체육시간에 체육복 안 가져온 놈들 혼내는데, 한 놈이 선생 앞에서 짝다리를 집고, 침을 뱉었더랬다. 선생, 열 받아서 그놈 싸대기를 날렸는데, 그만 힘 조절을 잘 못 해버렸다. 녀석은 현장에서 얼굴이 자기 등 뒤로 돌아가는 현상과 뒤 이어 몸까지 270도 돌아가는 기현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녀석은 바로 기절해 버렸고, 체육시간이 끝날 즈음에야 정신을 차렸으나 그대로 조퇴하고 말았다. 졸업할 때까지 녀석은 체육선생 그림자만 보여도 어디론가로 숨어버렸고, 체육시간마다 주번 대신 교실에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