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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13: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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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때부터 대학생이었던 저는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너무나 기뻤습니다. 대구에 살면서도 주위 사람들에 아랑곳없이 저만의 길을 걸어왔던 셈이지요. 물론 기쁘면서도 한켠에선 불안한 마음이 못내 떠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지형은 전반적인 공업화의 정도나 인구에 따라 민주당에 별로 유리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때에서는 IMF라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국난이 있었기에 영호남 가릴 것 없이 한마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련님 때에는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고, 오히려 그 역풍으로 민주당은 과반 정당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사모조차도 반대하던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과 같은, 국회의원 노무현이었다면 결코 못했을 일을 대통령으로서 그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퇴임 무렵 그의 지지율은 거의 최저를 찍고 말았죠. 그랬었는지 오히려 자연인으로 돌앙간 노무현님의 지지율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위협을 느낄 정도였지요. 그래서 사정이라는 이름의 칼날이 그와 그 주변을 향해 날라 들었고, 결국 외로웠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왜 그의 편에 서서 같이 지켜주지 못했는지, 많이 한탄스러웠습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님이 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에 내려가 계십니다. 그 어느 친문도 그의 곁을 지켜주지 않을 것입니다. 친문이란 이름 아래 모인 사람들은 그가 가진 권력때문에 모인 사람들이었지, 그의 정치관과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그랬기에 친문이란 이름 아래 윤석열 따위를 지지하는 만행을 결사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은 친문이란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깨어있어 조직화 될 수 있는 민주시민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의 곁을 지켜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