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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9 07: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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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추가로 여자들이 룸서비스 그런 말에 경기를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요,
여성성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이것 역시 간단히 예시를 들자면 뭐 음 나쁜 예시긴 한데
룸서비스 받는 사람들의 성비가 어느 쪽에 치중되어 있을지를 상상해보면 됩니다.
룸서비스- 와 관련된 모든 매체들의 묘사를 봤을 때 역시, 어느 한쪽 성별에 치중되어 있진 않나요?
혹은 '2차 왜 뛰는 건지 모르겠다' 같은 내용의 회사푸념글이 올라올 때의 분위기를 생각하셔도 좋구요.
된장녀 기억하세요? 그럴 급이 아니면서 명품에 환장한 여자라는 그 말 뜻이요.
재밌게도 된장녀는 이제 굉장히 흔하고, 언제적 유행어냐 싶고, 뭐 그거 별거 아니지 않나 생각될 수 있지만
여전히 뿌리부터 남아 있어요. 스벅커피 마시면 된장녀, 샤넬백 사면 된장녀 이런 인식이요.
오빠 나 생일선물로 샤넬백 사줘- 된장녀의 대표격인 이미지죠.
그렇게 돌다돌다 위의 댓글처럼 "아니 젊은 여자가 그렇게 비싼 백을 살 수 있을 리 없잖아"라는 결말에 도착한다면
여자가 쉽게 돈 많이 버는 법→몸 파는 일로 확장되는 거죠. 위의 저 사진은 드레스를 무시하더라도, 전문성이 보이진 않으니까요.
전문성도 없어 뵈는 여자가 디올백을 들고 있네 뒤에는 소주방 간판 어머어머 그럼 저 여자는……!
아마 된장녀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 논란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싼 명품백에 환장하는 이미지는, 지금 와서는 여자들이 제일 경계하는 이미지예요.
당연히 명품백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죠. 네임밸류나, 디자인 등등으로요.
웃기게도 명품백을 좋아하면 그 이유가 오로지 '네가 된장녀이기 때문에'로 귀결됩니다.
뭐 남자는 그런 거 몰라요. 왜냐면 된장녀 이미지는 없으니까요. 메갈여 열나게 된장남을 미는 거 같지만 유행어로도 안 쓰이는 거 같구요.
그런 상황이니 당연히 저 연장이미지가 이상해보이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님이 이해를 못한다고 그게 딱히 없는 일은 아녜요.
저기 제 3세계에선 소년병으로 이용당해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지만, 여기선 '학교다니는 나이네'로 끝나는 것처럼요.
(학교 이전의 생존권 여부가 달려있는 건데, 우리는 생존권이 지켜지는 건 당연하게 여기니까요.)
그렇지만 겪지 못한 일이긴 해도, '아 그거 정말 심각하네. 바꿔야겠어.'로 생각할 순 있어요. 텍스트만 봐도요.
타겟팅 디올하고 작가한테 잡혀 있으니 그렇게 화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용이 온통 '난 결백해' 뿐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