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좋고(서연고) 나름 진보적이었던 386 운동권 세대들도 똑같더라고요. 오히려 자기처럼 공부 잘하는 게 당연한 거라서 더하면 더했지. 예전처럼 공부 못하는 부모가 애 잡는 게 아니더라고요. 애가 너무 불쌍해요. 학원 숙제 때문에 새벽에 자는 일이 비일비재. 그러면서도 자긴 적게 시키는 거라고, 그 동네 엄마들 더하다고… 애가 심리 치료까지 받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더라구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보니 나라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가치관이 다른 것 같아요. 어떤 게 우선하는 가치인지 철학의 문제죠. 덴마크도 전후에 1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아마 우린 그 두배는 걸리겠죠. 내 이득이 아니라 후손들을 생각해 길게 보고 투쟁해야 하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