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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1 0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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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사실 파업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게 아니고 모든 노동자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위한 일이죠. 작품에서도 신문팔이들의 싸움이지만, 결국 모든 소년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었구요.
극중에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이자 노조 위원장인 소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아이가 있는데, 걔는 고아가 아니에요. 근데 아버지가 다치자 직장에서 헌신짝처럼 버려졌고, 소년과 어린 동생은 당장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신문을 팔러 나온 거죠. 그 아이들이 파업을 주저하자, 주인공이 "너희 아버지에게도 노조가 있었다면, 회사에서 짤리는 일도 없었을 거고 그럼 너가 나와서 신문을 파는 일도 없었을 거다" 라고. 맞는 말이죠. 노동자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고, 경영자들에게 휘둘리는 건 우리에게 노조가 없거나 노조가 힘이 없어서고, 그건 우리가 노조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아서에요. 당장 내게 주어질 불이익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게 되는 것도 있구요. 결국 노조의 싸움은 나 자신의 싸움이 되는 건데, 다들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