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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7 14: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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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 말에 상이 앓아 오던 편두통(偏頭痛)이 갑작스럽게 발작하였으므로 직숙(直宿)하는 의관(醫官)에게 전교하여 침을 맞으려 하였는데, 입직(入直)하고 있던 승지가 아뢰기를,
“의관들만 단독으로 입시(入侍)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니 입직한 승지 및 사관(史官)이 함께 입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침을 맞으려는 것이 아니라 증세를 물으려는 것이니, 승지 등은 입시하지 말라.”
하였다. 또 아뢰기를,
“허임(許任)이 이미 합문(閤門)에 와 있습니다.”
하니, 들여보내라고 전교하였다. 2경(更) 3점(點)에 편전(便殿)으로 들어가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침을 놓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허준(許浚)이 아뢰기를,
“증세가 긴급하니 상례에 구애받을 수는 없습니다. 여러 차례 침을 맞으시는 것이 미안한 듯하기는 합니다마는, 침의(針醫)들은 항상 말하기를 ‘반드시 침을 놓아 열기(熱氣)를 해소시킨 다음에야 통증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소신(小臣)은 침놓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마는 그들의 말이 이러하기 때문에 아뢰는 것입니다. 허임도 평소에 말하기를 ‘경맥(經脈)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阿是穴)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이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
하였다. 상이 병풍을 치라고 명하였는데, 왕세자 및 의관은 방안에 입시하고 제조(提調) 이하는 모두 방 밖에 있었다. 남영(南嶸)이 혈(穴)을 정하고 허임이 침을 들었다. 상이 침을 맞았다.
상기에 언급된 그 말이 나온 맥락에서 볼수 있듯 그냥 겸손한 것이지요, 침 놓는 담당은 따로 있으니 자신은 그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말로 봐야 하겠습니다, 애초에 그가 집필한 책들에서 볼수있듯이 전문 분야도 침술이 아니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