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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1 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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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음 몇번을 다른 글에서 이야기 한바 있습니다만 경제적 지표를 근대화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일제에 의해 한반도에서 수행된 근대화 작업의 수혜자가 한반도의 조선인들이 아니라는 점에 있어서 식민지근대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경제적 발전의 정도는 근대화라는 총체적 현상의 극히 작은 일부만을 차지할 뿐이라고 봅니다,
가령 아일랜드를 생각해보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한반도와 아주 비슷한 역사를 겪은 나라인데, 이 나라는 1840년 아일랜드 대 기근이라는 절후무후한 재난을 겪게 됩니다, 과연 아일랜드가 근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러한 참사를 겪었을까요?
즉 근대화는 자본주의화와 산업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변화와 함께 혹은, 그러한 변화로 인해 찾아오는 총체적인 구조적 변화를 일컫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일제 강점기에 겪었어야 했고 말입니다.
말씀대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쨌거나 우리는 근대화를 이룰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그러하다 해서 실제 일어난 일을 부정할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역사를 공부하고 배우는 이유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배워, 현재나 미래의 행동이나 판단의 기준을 삼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는 말씀도 틀린건 아닙니다만 그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그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시대를 겪어나갔는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