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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2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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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자면 마지막 편지는 이렇습니다.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구차하게 삶을 갈망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인 줄을 알아라.
살려고 몸부림하는 모습을 남기지 말고 장렬하게 목숨을 버리거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네가 사형언도를 받은 것이 억울해서 공소를 한다면, 그건 네가 일본에게 너의 목숨을 구걸하는 행위이다.
너는 대한을 위해서 깨끗히 하고 떳떳하게 죽어야 한다.
아마도 이 편지는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생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이게 불량한 아들에게 하는 일갈이고, 마냥 불량하고 한심하게 본 어머니의 편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