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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7: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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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국이라고 아주 유명하신 자칭 재야 사학의 거두가 계시지요, 까놓고 말해서 본문에서 언급된 정권에 딸랑거리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셨습니다.
가령 <자유> 80년 9월호에 "정사광복과 역사인식"이라는 글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조국의 산하엔 개천이래 최대의 숙정선풍이 일고 있다. 과연 조국 광복 이후에 쌓이고 쌓인 부조리를 말끔히 청소해 줄 것인가? (중략) 그 숙정의 규모나 대담성에 있어서 지난날의 어떤 숙정보다 ‘매머드’급이었다고 해서 찬양할 수는 있겠으나 (하략)"
그 아래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역사적으로 공산주의의 천적사상이오, 대항무기는 오직 민족주의 민족철학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공산주의의 면전에서 패배주의적 민족관을 고취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무장해제를 뜻함이다. 오늘날 이단사학, 반체제사학, 식민사학의 잔재는 국가안보적인 차원에서 다스려야 한다."
2달 후에는 이런 글을 씁니다,
"이적 해국사필과 국가안보"라는 글에서 "지금 정계 ~ 관계에는 환웅천왕 이래 최대의 숙정선풍이 일고 있다. 그야말로 숙연한 순간이오, 기대했던 후련한 역사의 한토막이 아닐 수 없다" 라며 이런 말을 덧붙이지요, "실로 해국사필의 해독은 언필설난의 경지에 있다. 숙정당국은 한국사 1000년속에 서려온 미해결의 장을 용약처결하는 영단을 내려줄 수는 없는가?"
이듬해 4월에는 이런글을 쓰기도 했네요,
"실로 국사광복은 대통령각하의 의지하나로 결정될 수 있는 민족의 숙원사업인 것이다. 민족사는 오랫동안 용기있고 과단성있는 민족의 지도자를 감당하여 왔다. 국사혁명이라는 과업은 애오라지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만이 해결할수 있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가장 뛰어난 영단을 지닌 민족지도자를 모신 <새시대!>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중략) 이 모든 가능성이 오직 새시대 지도자의 의지 하나에 달린 것이므로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이 시공이야말로 억겁의 세월이 집약된 역사의 찰라라고 아니할 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