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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14: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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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 전 미국 페미니즘의 최전성기 때도 결말은 이렇게 났습니다. 열성 페미니스트들은 스멀스멀 관뒀고, 그 중에 가장 강성이었던 이들은 아예 현학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며 은둔했죠.
이들이 이런 결말을 맞이 하는 이유, 이런 저런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건 '혐오의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어 언뜻 이들의 사고가 긍정적일 거 같지만, 아니거든요.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남성과 남성이 속해있는 세계관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힐난하는 것입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표출해야만 작동되는 원리인거죠.
농담이 아니라 기사에서의 언급처럼 정말 '지치는' 겁니다. 부정적인 에너지에 심적으로
독립지사, 민주화운동가, 사회활동가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더 높은 가치,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은 그게 부족한 거죠. 그들이 원하는 미래가 어떤 건지는 그들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에너지에 기대는 거고 형체가 불분명한 적과 싸우는 거죠. 결말은 지칠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