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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0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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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애 잘 하고 다니는 남들보다 못하다는 그 시선. 20대 때면 몰라도 서른 줄 넘어가는 지금이면 확실할 겁니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기 충분한 시간이니까요.
근데 딱 거기까지. 현실인식에서만 멈춰야 하는데 사람이 그래요. 화가 나고, 자책하게 되고, 조급해지죠. 어쩌다 요행수로 좋은 사람이 내곁에 떡하고 나타나면 좋겠지만 쉽지 않죠. 외적으로 훌륭하지 못한 사람 뒤에 부정적인 아우라까지 훅 하고 올라오거든요. 누가 다가서기 힘들어지죠. 이미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도움 안 되는 얘기지만 결론은 하나 밖에 없어요.
자존감 찾는 거. 내가 유해한 사람이 아니고 같이 있어도 괜찮고 알고 보면 매력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어필하는 유일한 방법이죠.
고리타분한 얘기인데 그게 정답이란 거 ㅠ
부족한 만큼 노력하고 유지해야 하고,
어떻게든 내 입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메시지들을 틀어막고,
지인들을 늘려가면서 누군가와 만날 기회를 계속 늘려가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만나보고, 실패하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달려들고..
이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기회는 어떻게든 오거든요.
물론 쉽지 않아요.
근본적인 이유죠. 종착점이 안 보이기 때문에.
하물며 누군가 이렇게 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면 좋은데, 거의 없거든요. 대부분은 나보다 운이 좋고 태생부터 가진 게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꼭 그들 중엔 작성자님을 쉽게 단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보통은 무너집니다. 열심히 시도하다 목전에 두고서 내가 포기해 버리죠.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아예 포기했으면 맘이라도 편한데 절실함은 그대로인 잔인한 상황이 되는 거죠.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누구의 말 때문이 아니라 내 맘 속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파이를 늘려가세요. 나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률을 올리는 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당장의 연애가 아니더라도, 동성이라도 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임을 어필하고 친절해주세요. 장기적으로 나에게 다리를 놔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Ps.
'사람이 좋아서 연애를 해야지
연애를 하고싶어서 사람을 찾는 마음부터 문제라고'
이 얘기는 반만 받아들이셔야해요. 그래도 연애 제법 하던 사람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쓰면 좋은 말이죠. 딱 하나. '어중간한 마음으로 아무나 만나지는 말자' 정도만 새기면 좋을 거 같아요.
연애가 쉬운 사람들의 말은 쉽게 나오는 말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익한 말은 아니지만 내게 꼭 필요한 얘기는 아닐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