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역할이 컸죠. 몰락작전은 그 해 11월에나 시작될 예정이었고 여분의 원자폭탄도 그때쯤에나 완성될 예정이었는데 소련은 8월이 다 가기도 전에 관동군을 박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이 몰락작전이나 여분의 원자폭탄의 존재를 몰랐던 이상 당장에 일본 본토까지 쳐들어올 기세였던 소련군이 제일 큰 위협으로 인식되었겠죠. 여기서 더 버티다가는 ㅈ된다는 걸 깨닫게 해준겁니다.
박정희라는 인간은 굉장히 기회주의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능력이 있었죠(만주군-광복군-남로당-반공...). 다만 그게 박정희의 한계입니다. 큰 인물이라면 모름지기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것이 맞을진대 박정희한테는 주관이란게 없었습니다. 보신주의만 있었지. 그런걸 흔히 소인배라고 합니다.
가령 우리는 광륭사 소재 목조반가사유상이 일본 국보 1호라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일본 국보는 카테고리 별로 분류되어있으며 그 중에서 미술품의 조각 카테고리의 분류번호 00001이 목조반가사유상인 겁니다. 우리처럼 몇호 몇호 하고 부르지도 않고 국보 1호로 구글에 검색하면 숭례문만 잔뜩 나옵니다,